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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억' 보니, 챔피언스 로스터 제외…난감한 맨시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5-02-05 14:37


아프리칸 네이션스컵에 출전중인 보니. ⓒAFPBBNews = News1

윌프리드 보니(맨체스터시티)의 올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이 좌절됐다.

맨체스터시티(맨시티)는 5일(한국 시각) UEFA에 2차 라인업을 제출했다. 그런데 이번 겨울 2500만 파운드(약 413억원)를 들여 영입한 보니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남은 챔피언스리그를 기존의 공격진 세르히오 아구에로, 에딘 제코, 스테반 요베티치로 치르게 됐다.

스쿼카, 맨체스터이브닝뉴스 등 현지 언론들은 이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맨시티가 아구에로라는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있음에도 보니를 원했던 것은 제코와 요베티치의 기량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구에로가 올시즌 18경기 14골로 득점 2위를 달리며 분전하고 있지만, 요베티치는 올시즌 14경기 5골, 제코는 13경기 2골에 불과하다.

보니는 20경기 9골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좋은 모습을 보인 공격수다. 아구에로가 부상 위험이 상존하는 선수임을 감안하면, 맨시티로선 아구에로를 도와줄 스트라이커의 영입이 필요했다. 이 같은 보니의 필요성이 리그에만 국한될리는 만무하다.

겨울 이적시장이 끝난 지금 리그는 이미 반환점을 돈지 오래다. 보니가 EPL에서 검증된 공격수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아구에로를 보좌하는 것일 뿐 아구에로를 대체할 선수는 아니다.

게다가 코트디부아르가 아프리카네이션스컵 결승(2월 8일)에 오른 이상, 보니는 최소 1경기(8일 헐시티 전)를 추가로 결장한다. 대표팀의 피로와 시차 적응 등을 감안하면 12일 스토크시티 전 출전도 불확실하다. 현실적으로 보니가 출전할 수 있는 리그 경기는 많아야 10경기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맨시티는 이미 캐피털원컵과 FA컵에서도 탈락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팀 분위기와 선수간의 호흡을 고려한 결정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맨시티는 재정적페어플레이 규정(FFP) 위반 징계로 인해 UCL 로스터를 21명밖에 쓸 수 없는데다. 보니는 아직 맨시티 선수단과는 훈련조차 같이 한 적이 없다. 이미 맨시티와 수년간 함께 해온 베테랑인 투레와는 다르다. 네이션스컵 출전으로 인해 심신도 지쳐있을 가능성이 높다. 선수단의 사기와 안정성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요베티치와 제코를 포함시킬 자리는 있는데 보니가 빠진 것은 의아한 결정임에는 틀림없다. 굳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비싼 돈 들여 수준급 스트라이커를 영입한 이유도 무색해졌다.


결과적으로 맨시티는 네이션스컵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팀이 됐다. 맨시티는 한때 첼시와 공동 선두에까지 올라섰지만, 네이션스컵에 출전한 투레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승점 5점 차이로 뒤처진 상태다. 천신만고 끝에 예선을 뚫은 코트디부아르가 결승까지 오르면서, 애써 영입한 보니의 운용에도 차질이 생겼다.

맨체스터시티 UEFA 챔피언스리그 라인업(21명)

GK : 조 하트, 윌리 카바예로

DF : 바카리 사냐, 뱅상 콩파니, 파블로 사발레타, 알렉산다르 콜라로프, 엘리아큄 망갈라, 가엘 클리쉬, 마르틴 데미첼리스, 데드릭 보야타

MF : 다비드 실바, 페르난두, 페르난지뉴, 제임스 밀너, 사미르 나스리, 헤수스 나바스, 프랭크 램파드, 야야 투레

FW : 세르히오 아구에로, 에딘 제코, 스테판 요베티치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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