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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대의 가로폭은 7m32다. 프리킥이나 코너킥 때 상대 수비수들이 공에서부터 떨어져야 하는 거리는 9m15다. 축구 수치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딱 떨어지는 수치가 별로 없다.
이유가 무엇일까. 축구 종주국인 영국 때문이다. 축구의 모든 규칙을 만든 영국은 도량형을 야드(91.438㎝), 피트(30.48㎝) 등을 채택하고 있다. 즉 야드를 미터로 환산하면 축구에 사용되는 각종 수치는 소수점 이하까지 늘어진다. 참고로 영국에서의 골대 가로폭은 8야드다. 프리킥시 상대 수비수와의 거리는 10야드로 딱 떨어진다. 이밖에 경기장의 기본 규격에 따르면 경기장 길이는 110~120야드(100~110m)이고, 너비가 70~80야드(64~75m)다. 또 페널티 박스의 크기는 18야드(16.5m)다. 골대 높이는 9피트(2.44m)다. '11m 러시안 룰렛'으로 알려진 승부차기에서 킥을 차는 거리는 알려진대로 11m(12야드)다. 그러나 12야드를 정확히 환산하면 10m97이다. 또 페널티킥을 차는 선수로부터 다른 선수들은 최소한 10야드(9m15)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센터 서클의 반지름 길이 역시 10야드다. 야드에 익숙한 영국 축구팬들은 축구장의 규격을 외우기가 쉽다. 그러나 한국 축구팬들이 9m15, 7m32, 16m5, 2m44 등 소수점 이하의 축구 수치 기억하는 것은 여간 쉽지 않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