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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일본 미야자키현 사이토시.
표정은 담담했다. 귀국날보다 오히려 활기가 넘쳤다.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동료들과 오랜만에 만난 기쁨이 커 보였다. 김신욱 김치곤 하성민 마스다 등 팀 동료들과 웃음 섞인 인사를 나누기 바빴다. 마침 이들이 속한 A팀의 경기가 끝난 터라 버스에 올라타 숙소 근천 온천으로 직행해 '누드토크'를 나눴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윤정환 울산 감독은 갑자기 김승규를 호출했다. "먼 길 다녀오느라 수고했다. 그런데 동료들 앞에 나가서 '잘 다녀왔다'는 인사는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소개 좀 해봐라." 힘겨운 주전경쟁 끝에 다시 팀으로 돌아온 김승규의 긴장을 풀어줌과 동시에 팀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속내가 깔려 있었다. 어색한 미소 속에 김승규가 머리를 꾸벅 숙이며 "김승규 입니다"라고 말문을 여는 순간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윤 감독도 흐뭇한 미소로 이들을 지켜봤다. 미야자키의 밤이 그렇게 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