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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틈이 없었다.
11월부터는 정통파 타깃형 스트라이커 찾기가 슈틸리케 감독의 화두였다. 이동국(36·전북)과 김신욱(27·울산) 등 간판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부상이었다. 중동 원정 2연전에선 박주영(30·알샤밥)도 불러 지켜봤다. 슈틸리케 감독이 K리그 현장을 더 열심히 찾았던 이유다. 특히 10월 22일 상주-서울의 FA컵 준결승전에서 이정협(24·상주)에게 마음을 빼앗긴 뒤 이후 상주 경기는 4차례 더 지켜봤다.
빡빡한 스케줄은 계속 이어졌다. 12월 중순부터 K리거와 중국, 일본 J리거를 소집해 제주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아시안컵 초석을 다지는 작업을 이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의 이런 노력 덕분에 한국 축구는 환희를 맛봤다. 비록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의 한은 풀지 못했지만,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아픔을 치유했다.
열심히 일했다. 이젠 슈틸리케 감독에게도 재충전의 시간이 주어진다. 이번 주 가벼운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주 스페인으로 떠난다. 호주로 출국하기 전 아내를 먼저 스페인으로 보낸 슈틸리케 감독이었다. 이후 다음달 7일 K리그 클래식이 열리기 전 귀국할 예정이다.
귀국 후에는 K리그에 더 큰 관심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3월 두 차례 A매치를 통해 경기력을 점검하는 슈틸리케호는 6월부터 월드컵 2차 예선을 시작한다. 2차 예선에선 약체와 붙을 가능성이 커 국내파 중심의 파격적인 운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시계는 계속 돌아간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