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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축구 결승] 이번에도 키플레이어는 곽태휘다

기사입력 2015-01-29 21:43 | 최종수정 2015-01-31 06:59

곽태휘
곽태휘. 스포츠조선DB

호주와의 리턴매치, 다시 한번 곽태휘(알 힐랄)가 열쇠를 쥐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31일(한국시각) 시드니의 호주스타디움에서 대망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다. 상대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났던 개최국 호주다. 한국은 당시 호주를 1대0으로 꺾고 조1위로 8강행에 성공했다. 그 전까지 저조한 경기력으로 우려를 샀던 슈틸리케호는 반전에 성공하며 결승행까지 성공했다.

조별리그와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당시 호주는 1.5군을 내보냈다. 이번에는 정예가 총출동한다. 케이힐을 비롯해 레키, 제디낙 등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서지 않았던 베스트멤버들이 모두 나온다. 호주는 어떤 멤버가 기용되던 비슷한 색깔이다. 기본 전형 4-1-4-1을 중심으로 중앙 보다는 측면 공격을 주 루트로 삼고 있다. 중앙에서 측면으로 내주면, 지체없이 가운데로 크로스를 올린다. 좌우 윙어는 물론, 좌우 윙백까지 과감히 크로스를 올린다. 레키와 크루세, 트로이시 등이 올린 크로스의 정확도는 상당하다. 형태도 다양하다. 때로는 낮고 높게, 때로는 짧고 길게 올라왔다. 측면에서 올라온 볼을 최전방, 공격형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가 해결한다.

호주가 공중전으로 승부를 거는만큼 곽태휘의 역할이 중요하다. 곽태휘는 대표팀에서 가장 제공권이 뛰어난 선수다. 지난 호주전을 무실점으로 이끌었던데에는 곽태휘의 공중 장악이 결정적이었다. 곽태휘의 높이에 호주는 힘을 쓰지 못했다. 호주는 후반 주축 선수들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곽태휘의 벽은 높았다. 주 공격루트를 잃어버린 호주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곽태휘는 메이저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가진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쓰러지며 본선행에 실패했다. 기대를 모았던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에서는 부진한 경기력으로 대회 도중 주전자리를 내줘야 했다. 절치부심하며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감격의 본선행에 성공했지만, 후배들에 밀려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에도 초반은 좋지 않았다. 곽태휘는 대회 개막 전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개인훈련만 소화했다. 조별리그까지 흔들렸던 한국의 수비는 곽태휘의 완벽 부활과 함께 완벽한 모습을 찾았다.

곽태휘는 "호주는 힘과 높이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호주는 크로스를 통해 득점을 많이 양상했다. 이 점을 선수들끼리 얘기를 하면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해답은 곽태휘가 갖고 있다. 그가 다시 한번 하늘을 지배한다면 55년만의 아시안컵 우승도 현실이 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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