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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축구 결승]희생만 기억하고 뛴 박주호 "아쉽다" 연발

기사입력 2015-01-31 22:27 | 최종수정 2015-01-31 22:27

박주호
박주호(오른쪽). ◇사진캡쳐=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아쉽다. 아쉽다"

'멀티맨' 박주호(28·마인츠)는 진한 아쉬움에 사무쳤다.

박주호는 31일(한국시각) 호주와의 2015년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71분을 소화했다.

이날 박주호는 호주를 철저하게 분석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승부수였다. 포지션을 변경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대신 왼쪽 윙어로 변신했다. 양쪽 측면에 공격적인 선수를 모두 배치하기에는 위험성이 따랐다. 박주호는 일본 J리그 미토 홀리호크와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뛸 당시 가끔씩 왼쪽 윙어로 기용되곤 했다. 그러나 대표팀에선 처음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박주호는 "대표팀에서는 왼쪽 날개로 뛴 것은 처음이다. 우선 훈련 때 준비를 했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못 보여줬다.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쉽다. 조별리그 때 몸이 안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조별리그에서의 호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아쉬운 준우승이다. 박주호는 "모든 것은 결과다. 마지막까지 좋았다면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러나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다. 마지막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또 "결승전을 제외하고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머릿 속에 희생만 기억하고 뛰었다. (기)성용이를 받쳐주는 게 내 역할이다. 이 부분에선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도 많았다. 성용이가 컨트롤이 좋아서 덕분에 나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용이가 빌드업이 좋다. 우리가 2명 모두 압박이 되는 상황에서 성용이가 볼을 잘 가지고 나와준다. 다음 패스가 나가기 쉽게 볼을 준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박주호는 "아쉽다"를 계속 반복했다. 그는 "오늘 기분이 많은 얘기를 할 기분이 아니다. 결과도 그렇지만, 내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한다. 아쉽다. 더 열심 뛰었으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더불어 "오늘 수비적으로 많이 했다. 몸도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른 시간 교체됐다. 다른 선수들도 많이 힘들었다. 내가 더 체력적으로 버텼다면 우리가 교체 카드 하나를 아꼈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시드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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