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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모든 패를 다 드러냈다.
우승까지 한 고비만 남겨뒀다. 한국은 31일 결승 무대에서 호주와 충돌한다. 무대는 호주 시드니의 호주스타디움이다. 모든 선수들은 그 동안의 경기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를 확실하게 익히고 있다. 21명 중 누구를 출전시켜도 같은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지만, 역시 믿는 구석은 우즈벡전에서 찾을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원톱에 또 다시 이정협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호주의 수비수들이 신체조건과 힘이 좋다. 높이도 있기 때문에 제공권 싸움에서 밀려서는 안된다. 1m86의 장신 공격수 이정협의 높이를 활용할 상황이 많이 생긴다. 게다가 우즈벡전에 가동한 득점에 대한 연속성을 살려줘야 한다.
2선 공격진에는 약간의 변화가 예상된다. 한교원(25·전북)이 맡았던 우측 윙어를 이근호(30·엘자이시)로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결승이란 단두대 매치에선 실점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골을 넣어야 이길 수 있다. 무엇보다 이근호는 호주와의 조별리그에서 홀로 고군분투했다. 상대 뒷 공간을 쉴새없이 파고들며 득점 기회를 생산해냈다. 슈틸리케 감독이 그 동안 한교원을 먼저 내세운 것은 수비 가담력이 좋기 때문이다. 오른쪽 풀백 김창수(30·가시와)와 차두리(35·서울)가 오버래핑을 한 뒤 볼이 차단돼 역습 상황을 맞으면 한교원의 커버 플레이를 기대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왼쪽 윙어에 '손날두' 손흥민(23·레버쿠젠)을, 섀도 스트라이커에는 '남메시' 남태희(24·레퀴야)를 베스트 11에 포함시킬 듯하다. 이들은 공격 연결고리 뿐만 아니라 공격의 방점을 찍어줘야 할 핵심 자원이다.
역시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대체불가다.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박주호(28·마인츠)가 중원 사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수비진도 세 자리는 고정이다. 왼쪽 풀백 김진수(23·호펜하임)을 비롯해 센터백 김영권(25·광저우 헝다)와 곽태휘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만 변화가 예상된다. 일단 김창수가 먼저 선발 기회를 받을 듯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호주의 체력이 떨어질 후반 중반부터 이용할 구상을 하고 있다. 게다가 차두리는 90분 이상 뛸 몸 상태가 아니다. 스스로 부담스러워한다. 차두리의 체력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골키퍼 장갑은 의심할 여지없이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에게 맡길 전망이다. 대신 슈틸리케 감독은 승부차기에도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승부차기에선 김승규(25·울산)의 교체 출전도 예상할 수 있을 듯하다.
시드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