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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컵]태극전사 혼신의 힘 다할 이유 '차·두·리'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1-30 10:09


ⓒAFPBBNews = News1

"(차)두리 형의 은퇴 경기다. 투혼을 불사를 것이다." 이근호(30·엘자이시)는 결의에 찬 모습이었다.

"우리 모두 두리 형에게 멋진 은퇴 선물을 해주려고 생각하고 있다. 준우승은 의미가 없다. 우승을 해서 두리 형에게 멋진 선물을 주고 싶다." 김창수(30·가시와)의 눈빛도 빛났다.

태극전사는 한 마음이다. 서른 다섯 차두리, 두리 형, 두리 삼촌에게 생일 선물이 아닌 은퇴 선물을 해줄 마음을 모았다. 물질적인 선물이 아니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 우승이다.

현재 대표팀은 예전과 같은 딱딱한 분위기기다. 위계질서는 지켜지지만, 선후배가 스스럼없이 지낸다. 버스 맨 뒷 자리는 고참들이 차지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런 분위기가 조성된데는 '차두리 효과'가 크다. 차두리만 보고있으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차두리는 슈틸리케호의 '행복 바이러스'였다. 그의 살인미소는 여성 팬심을 사로잡은 것 뿐만 아니라 후배들의 마음도 녹였다. 김창수는 "두리 형을 보고 있으면 '활기참'이 떠오른다. 웃음바이러스 이미지"라며 웃었다. 이근호도 "'유쾌함'이 생각난다. 성격도 닮고 싶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준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젊은 선수들에게 차두리는 TV 속 스타다. 차두리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할 때 고등학생이었거나 초등학생이었다. 대학생은 곽태휘(34·알힐랄) 뿐이다. 그래서 차두리와 같이 생활하는 것이 마냥 신기한 젊은 피들이다. 이정협은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두리 형과 한 공간에 있다는 것조차도 그저 신기할 따름"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진수도 "2002년 역사를 쓴 선수와 함께 뛸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한국영도 "TV로 지켜보던 형이다. 같이 뛸 수 있을거라 생각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차두리는 띠동갑차가 나는 선수들도 품었다. 한국영은 "모든 면에서 솔선수범한다"고 칭찬했다. 차두리 특유의 유쾌한 리더십이 젊은 선수들의 코드와 맞는다. 김진수는 "두리 형은 어린 선수들과의 벽을 먼저 허물어준다"고 했다.

시드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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