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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호주 아시안컵 결승에 이란 심판 배정 '어떤 변수될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5-01-28 17:42


쿠웨이트 전 도중 파가니 심판의 판정에 분노한 슈틸리케 감독이 고함을 치고 있다. ⓒAFC

3일 앞으로 다가온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 임하는 한국 대표팀에 '이란 심판'이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이란 언론 타스님은 28일(한국 시각) "알리레자 파가니(36) 주심을 비롯한 이란 심판조가 아시안컵 결승전을 담당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 주심으로는 벤 윌리엄스(호주), 류지 사토(일본), 김종혁(한국) 등 11개 나라의 심판들이 참여했다. 파가니 심판은 이들 중 대회의 꽃인 결승전 중계를 맡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그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의 심판을 맡을 만큼 아시아 지역에서 손꼽히는 베테랑 심판이다.

하지만 한국으로선 파가니 주심은 달갑지 않다. 그는 지난 조별리그 A조 쿠웨이트 전 주심을 맡은 바 있다. 이날 경기는 쿠웨이트 쪽에 다소 유리한 판정이 이어졌다. 한국은 차두리(서울)-장현수(광저우 푸리)가 과격한 파울을, 남태희(레퀴야SC)는 시뮬레이션 액션을 지적받아 총 3장의 경고를 받았지만, 한국보다 훨씬 격한 수비를 펼친 쿠웨이트는 파하드 아와드(쿠웨이트 SC)가 경고 1장을 받는데 그쳤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알리 알 마크시드(아라비SC)는 이날 후반 19분경 기성용에게 깊은 태클을 가해 축구팬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과격한 태클에 단련된 기성용이 순간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화를 낼만큼 심한 태클이었다.

하지만 당시 파가니 주심은 마크시드에게 경고는 커녕 주의조차 주지 않았다. 오히려 흥분한 기성용에게 자제할 것을 강하게 권고했다. 생각 외로 강력한 주의에 기성용이 황당해하는 제스처를 취해보일 정도였다.

한국은 지난 1960년 이후 55년만의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조별리그부터 5경기 7골 0실점으로 쾌진격하고 있는 한국의 앞에 나타난 이란 심판진은 암초가 될까.

한국과 호주의 2015 아시안컵 결승전은 오는 31일 오후 6시에 호주 시드니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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