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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새 외인' 이해하는 키워드, '첫 해외진출-팀플레이'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1-28 14:05


로페즈(왼쪽)와 까랑가. 안탈리아(터키)=박찬준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는 외국인선수 복이 많았던 팀 중 하나다.

산토스, 네코, 자일, 페드로 등 매시즌 마다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지난시즌은 예외였다. 드로겟이 10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분명 예년에 비해 임팩트가 약했다. 외국인선수의 득점력이 현저히 떨어진 제주는 K리그 클래식 최다득점 7위(39득점)에 머물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제주는 일찌감치 외국인선수 찾기에 나섰다. 지난시즌 후반기부터 스카우트를 브라질로 파견해 쓸만한 선수 물색에 나섰다. 그래서 낙점된 것이 브라질 출신 공격수 페르난도 까랑가(23)와 히카르도 로페즈(24)다. 1m90-80㎏의 다부진 체격을 앞세운 까랑가는 지난 시즌 세리에B의 보아 이 스포츠 유니폼을 입고 25경기에 출전해 11골-8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 브라질의 명문 코린티안스, 상파울로, 아틀란티코 PR 등이 영입을 노렸으나 제주가 한 발 앞서 까랑가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로페즈는 지난 시즌 브라질 글로부 소속으로 23경기에 출전해 16골-7도움을 기록하며 주1부 히오그란지도놀치 주 득점왕을 차지했다. 2014년 브라질 전체 리그에서는 35경기에서 24골-17도움을 폭발시키며 득점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 모두 첫 해외진출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기대감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까랑가는 "언젠가 해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제주에서 제안이 와서 기뻤다"고 했다. 로페즈도 "외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것은 오랜 꿈이었다. 주저하지 않고 한국행을 택했다"고 했다. 한국행이 결정된 후 한국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인터넷을 찾아보고, K리그를 경험했던 선배들에게도 많은 조언을 받았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들어온 한국은 환상적이었다. 로페즈는 "제주도가 너무 아름다웠다. 클럽하우스 환경도 너무 좋았다. 생갭다 더 만족스럽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까랑가는 "제주에서 먹은 음식이 다 맛있었는데, 그 중에서 생선구이가 참 좋았다"고 웃었다.

두 선수를 인터뷰하며 인상적이었던 것은 개인 보다는 팀을 위하는 태도였다. 첫 해외진출인만큼 욕심을 부릴법도 햇지만, 팀 플레이를 강조했다. 인터뷰 내내 '동료, 함께, 팀'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로페즈는 "모두 하나가 돼 도움도 주고 기쁨도 나눈다면 다 이겨낼 수 있다. 그러면 내 목표에도 도달할 수 있고, 팀의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까랑가도 "동료들, 코칭스태프들 너무 잘해준다. 이러한 마음에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반드시 많은 골을 넣겠다"고 했다.

올시즌 제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는 두 선수의 활약에 달려있다. 까랑가와 로페즈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려줘야 한다. 그래서 내기를 했다. 조성환 감독은 까랑가가 18골, 로페즈가 20골을 넣을 경우 특별 보너스를 약속했다. 두 선수 벌써 연습경기에서 골맛을 보며 빠른 적응을 보이고 있다.


안탈리아(터키)=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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