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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상식백과]20. 상금없는 亞컵, 당근은 컨페더레이션스컵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1-27 16:12 | 최종수정 2015-01-28 05:19


ⓒAFPBBNews = News1

2015년 호주아시안컵은 상금이 없는 대회다.

우승팀은 트로피와 '40억 아시아 최강팀' 칭호를 얻는다. 출전만 해도 돈방석에 앉는 월드컵과 비교해보면 다소 초라하다. 하지만 아시안컵 우승엔 '거부할 수 없는 보너스'가 있다.

아시안컵 우승팀은 대륙 챔피언 자격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권을 얻는다. 컨페더레이션스컵은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남미, 북중미-카리브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각 대륙연맹컵 챔피언과 대회 개최국, 월드컵 우승팀 등 총 8팀이 모여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다. 진정한 강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데다 월드컵 개최국에서 본선 개막 1년 전에 열기 때문에 '미니 월드컵'으로 불린다.

컨페더레이션스컵의 기원은 1992년 사우디아라비아가 창설한 킹파드컵이었다. 사우디는 당시 아르헨티나, 코트디부아르, 미국 등 3개 대륙 우승팀을 초청하는 대회를 열었다. 3년 뒤인 1995년에도 대륙컵 우승팀을 불러 모았다. '대륙 챔피언 간의 맞대결'이라는 매력적인 요소를 눈여겨 본 FIFA는 1997년 킹파드컵을 공인대회로 인정, 컨페더레이션스컵으로 개칭하고 사우디서 1회 대회를 열었다. 2005년까지 2년 주기로 대회를 개최했으나, 2009년 남아공 대회 때부터는 '월드컵 본선 1년전 개최'로 자리를 잡았다. 호주아시안컵 우승팀은 2017년 러시아컨페더레이션스컵에 출전한다. 러시아는 2018년 월드컵 개최국이다.

처음부터 컨페더레이션스컵이 대회 권위 만큼의 수준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초창기에는 이벤트 성격이 짙었기 때문에 1.5군을 내보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컨페더레이션스컵이 본선 출전에 앞서 미리 개최국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번거로운 A매치 계획과 상관없이 강팀과 맞대결할 수 있는 무대라는 점이 부각됐다. 더불어 상금까지 챙길 수 있다는 실리 때문에 이제는 모든 팀이 최정예 멤버로 대회에 나선다. 가장 최근인 2013년 브라질 대회 총 상금은 2000만달러(약 215억원)로, 우승팀 브라질에겐 410만달러(약 44억원)가 주어졌다. 대회에 참가한 8개국도 각각 170만달러(약 18억원)씩을 분배 받았다. 총상금이 3억5800만달러(약 3865억원)에 달했던 2014년 브라질월드컵보다는 적지만, 결코 무시할 수준의 금액은 아니다. 브라질이 출전횟수(7회)와 우승(4회)에서 모두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한국 축구가 컨페더레이션스컵에 나선 것은 일본과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나섰던 2001년이 유일하다. 한국은 조별리그서 멕시코(2대1), 호주(1대0)를 연파해 2승을 수확했다. 그러나 첫 경기였던 프랑스전 대패(0대5)로 인해 골득실(-3)에서 호주(+2)에 밀려 4강행에 실패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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