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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28일(이하 한국시각), 슈틸리케호가 베이스캠프인 호주 시드니에 입성한 날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1)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이정협(24·상주)을 방으로 불렀다. 이정협은 영문도 모른 채 면담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입에선 깜짝 놀랄 만한 얘기가 흘러나왔다. "네가 잘하든 못하든 내가 책임을 질테니 걱정말고 편하게 부담없이 뛰어라."
면담 이후 29일이 흘렀다.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27년 만의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이끈 뒤 그제서야 슈틸리케 감독과의 면담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젠 더 이상 '무명'이 아니었다. 이정협은 "주변에선 모험이라고 했지만 나를 좋게 봐주셨다. 감독님의 그런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윤성효(부산) 박항서(상주) 감독님처럼 슈틸리케 감독님은 평생의 은인"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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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