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변은 없었다.
결승전에는 '완전체' 호주가 뜬다. 조별리그의 호주를 떠올리는 것은 금물이다.
호주는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하다. 전형적인 유럽형 스타일이다. 최고의 무기는 측면 크로스에 이은 공중볼 해결이다. 세트피스도 포함된다. 27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4강전에서 경기 시작 3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세인즈버리가 헤딩으로 해결했다.
매튜 레키, 로비 크루즈, 마시모 루옹고 등이 변화무쌍한 공격을 전개하는 가운데 중앙에는 팀 케이힐이 버티고 있다. 36세인 케이힐의 공중볼 장악 능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결승전에서 케이힐의 '복싱 세리머니'가 재연되면 쉽지 않은 일전이 될 수 있다. 또 케이힐에 집중하다보면 다른 선수들을 놓칠 수 있다. '케이힐 효과'에 따른 연쇄 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 호주는 조별리그 3경기(8골)에 이어 8강과 4강에서 2경기 연속 2대0 승리를 거두면서 총 5경기에서 12골을 뽑아냈다. 경기당 평균 2.4골이다. 팀 선수 가운데 10명이 득점에 가담하면서 득점 루트의 다양화를 자랑했다. 약속돼 있는 대인마크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부상에서 돌아온 주장 예디낙도 경계해야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는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거칠게 차단한다. 수비수들의 체격조건도 뛰어나다. 몸싸움에선 웬만해선 밀리지 않는다.
아킬레스건은 있다. 수비 불안이다. 활발한 좌우 윙백의 오버래핑은 양날의 검이다. 뒷 공간을 종종 허용한다. 중앙수비수들의 스피드도 느리다. 공격에 가담한 뒤 수비로 전환하는 속도에도 허점이 있다. 빠른 역습으로 호주의 수비를 허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