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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호주아시안컵 8강에서 나란히 탈락한 중국과 일본의 표정이 극과 극이다.
중국과 일본이 이번 아시안컵을 바라보는 시선은 판이했다. 중국은 큰 기대가 없었다. 예선 각 조 3위팀 중 가장 좋은 한 팀을 뽑는 와일드카드 덕에 본선에 턱걸이 했다. 페렝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 최강 광저우 헝다 출신들을 배제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전략도 큰 조명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본선 조별리그서 3전 전승으로 8강에 오르며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반면 일본은 2011년 카타르 대회에 이은 연속 우승을 기치로 내걸며 혼다 게이스케(AC밀란),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 나가토모 유토(인터 밀란) 등 에이스를 총동원 했다. 하지만 8강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아랍에미리트(UAE)에 고전 끝에 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양국의 엇갈린 명암은 향후 행보에서도 드러날 전망이다. 페렝 감독은 중국을 2002년 한-일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킨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 이후 가장 성공한 외국인 지도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아시안컵에서 8강의 성과 뿐만 아니라 세대교체 효과가 톡톡히 드러났다. 6월부터 시작될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준비도 탄력을 받게 됐다. 반면 아기레 감독 경질설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일본축구협회는 스페인 법원에 승부조작 혐의 고발장 접수가 확인되기 전까지 아기레 감독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호주아시안컵에서 드러난 전략의 부재와 향후 안정감을 이유로 아기레 감독 체제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 당장 3월 A매치 평가전에 대비하기 위해 아기레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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