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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의 마법사' 후안 로만 리켈메(37)가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리켈메는 이날 인터뷰에서 "축구는 내게 가장 즐거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라며 은퇴를 발표했다.
리켈메는 "나는 축구가 정말 좋았다. 축구를 통해 정말 많은 추억을 갖게 됐다. 축구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었다"라며 "어제까지는 축구를 계속 하는 것을 고민했다. 하지만 오늘 은퇴를 결심했다"라고 설명했다.
리켈메는 다소 느린 스피드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개인기를 앞세운 탈압박 능력과 날카로운 크로스와 넓은 시야를 통한 매서운 침투패스로 팀을 이끄는 야전사령관이었다. 그에게는 '그라운드의 마법사', '남미의 지단'이라는 별명이 붙어다녔다. 아르헨티나로선 마라도나 이후 최고의 미드필더이자 플레이메이커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디에고 마라도나, 마누엘 페예그리니 등 감독들과의 불화설이 꾸준했으며, 스피드와 수비력의 약점은 결과적으로 그의 전성기를 단축시켰다.
2004-05시즌 비야레알을 리그 3위에 올려놓았으며, 다음 시즌인 2005-0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에 진출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대표팀에서도 2006 독일월드컵 출전 당시 8강전에서 독일에 패해 탈락했지만, 대회 도움왕에 차지했다. 당시 공동 도움왕이었던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토티는 대회 우승팀이었다. 2007 코파아메리카에서도 아르헨티나의 준우승을 이끈 바 있다.
이날 리켈메는 "나는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 배우고 싶은 열망이 가득하다"라면서도 "앞으로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할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