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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컵]'유종의 미 꿈꾸는' 곽태휘-유니스, 두 베테랑의 마지막 불꽃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1-25 06:35


곽태휘. 스포츠조선DB

'유종의 미', 한국과 이라크의 베테랑이 꿈꾸는 미래다.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아시안컵, 우승컵을 위해서는 서로를 넘어야 한다. '한국 수비의 핵' 곽태휘(34·알 힐랄)와 '이라크의 정신적 지주' 유니스 마흐무드(32) 이야기다.

한국과 이라크는 26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호주스타디움에서 2015년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이라크가 8강에서 이란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두 베테랑의 극적인 매치업이 성사됐다.

곽태휘는 차두리(35·서울)와 함께 이번 아시안컵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부상으로 뒤늦게 호주전부터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곽태휘는 헌신적인 수비로 흔들리던 한국의 수비를 이끌고 있다. 체격조건이 좋은 호주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무실점을 할 수 있었던데는 공중을 지배한 곽태휘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풍부한 경험에서 비롯한 탁월한 리더십으로 젊은 수비수들의 버팀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곽태휘는 메이저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가진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쓰러지며 본선행에 실패했다. 기대를 모았던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에서는 부진한 경기력으로 대회 도중 주전자리를 내줘야 했다. 절치부심하며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감격의 본선행에 성공했지만, 후배들에 밀려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호주에서 그간의 울분을 씻고 있다.

유니스는 이라크의 국민영웅이다. 2002년 A대표팀에 데뷔한 그는 무려 135회의 A매치에 출전해 53골을 터뜨렸다. 특히 이라크가 어려울때마다 맹활약을 펼치며 이라크 국민의 용기와 희망의 상징이 됐다. 2003년 발발한 이라크 전쟁 때문에 2004년 시드니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포성이 울리던 고국을 떠나, 이라크의 4강 신화를 주도하면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2007년 아시안컵에서는 이라크를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와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알 아흘리와 계약이 만료돼 소속팀 없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 유니스는 고비마다 중요한 골을 터뜨리며 '정신적 지주' 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팔레스타인과의 조별리그에서 결승골을 넣었고, 이란과의 8강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했다. 아시아축구연맹은 '유니스가 늙어서 예전처럼 제일 위협적인 스트라이커는 아닐지 몰라도 이라크 팀에서 그의 중요성은 조금도 변화가 없다'고 했다.

한국과 이라크와의 경기는 두 베테랑의 맞대결 결과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이라크는 각각 수비와 공격에 강점이 있지만, 약점도 동반하고 있다. 한국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완벽한 수비력은 아니다. 이라크도 매경기 많은 득점에 성공했지만, 최전방의 결정력은 다소 떨어진다.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선수가 곽태휘와 유니스다. 두 베테랑의 '막기 위한, 뚫기 위한' 싸움은 한국-이라크전의 키를 쥐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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