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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하부리그 브래드포드전 패배는 첼시 망신"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1-25 08:59



"브래드포드전 패배는 망신이다."

첼시는 2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치러진 브래드포드와의 2014-2015시즌 FA컵 32강전에서 2대4로 패했다.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준 첼시는 전반 21분과 38분 케이힐과 하미레스의 연속골로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브래드포드의 맹공에 흔들리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브래드포드는 전반 41분 스태드의 골을 시작으로 후반 30분 모라이스, 37분 할리데이, 후반 종료 직전 예이츠가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대어를 낚았다. 첼시는 후반 아자르 등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총 몸값 2억 파운드의 첼시가 7500파운드의 브래드포드에 졌다고 대서특필했다. 브래드포드에선 제임스 핸슨만이 유일하게 2009년 기슬리에서 7500파운드의 이적료를 받고 이적했을 뿐, 그외 모든 선수가 이적료가 없거나, 임대중인 선수들이다.

인터뷰를 통해 조제 무리뉴 감독은 "부끄럽다. 아마 우리 선수들도 똑같이 느낄 것이다"라고 말했다. 브래드포드와의 일전을 하루 앞두고 무리뉴는 "우리가 진다면 망신(disgrace)일 것"이라고 말했었다. 경기 직후 "어제 내가 기자회견에서 한 말을 반복해야겠다. 만약 우리가 진다면 그것은 망신이다. 이것은 내 경력에서 최악의 결과 중 하나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패배를 쿨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축구의 아름다움, FA컵의 아름다움 중 하나다. 최고의 팀, 최고의 선수가 완전히 다른 세계의 유망주팀에게 지는 경우는 스포츠에서 흔치 않다. 이것이 FA컵의 묘미"라고 했다. "FA컵에선 모든 팀에게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 내게는 처음이고, 첼시에게도 흔치 않은 경험이다. 하부리그 팀에게 진다는 것은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첼시를 이긴 브래드포드의 투혼을 치하하고 칭찬했다. "내가 언론이라면 첼시, 감독, 선수들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기사를 쓸 것이다. 그러나 상대팀은 잊지 못할 대접을 받아야한다. 첼시의 부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고, 상대팀은 그들의 인상적인 결과에 대해 합당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 나는 우리가 속상한 만큼 이 결과가 그들에게 행복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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