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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亞컵]이라크 전력, '짜임새 있는 중원-파괴력 없는 공격'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1-23 19:22


ⓒAFPBBNews = News1

한국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 4강전 상대가 결정됐다. 이란이 아닌 이라크다.

이라크가 23일(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연장 혈투 그리고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진출했다. 이라크는 120분 연장전에서 3대3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이라크와 26일 오후 6시 호주 시드니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됐다. 우승후보로 꼽힌 이란의 8강 탈락은 55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에는 최대 호재다. 특히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바라던대로 연장 혈투를 치렀다. 8강전에서 출혈도 컸다. 전력도 한국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6승10무2패로 앞서 있다. 그렇다면 한국과 이라크의 4강전은 어떤 그림으로 전개될까. 이라크의 조별리그 3경기와 이란과의 8강전을 토대로 이라크의 전력을 분석해봤다.

짜임새 있는 중원과 풀백의 오버래핑

이라크는 조별리그 D조에서 2승1패로 2위를 차지했다. 요르단에 1대0으로 이겼고 일본에 0대1로 패했다. 최종전인 팔레스타인에 2대0으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3골을 넣었고 1실점을 했다. 조별리그에서 공수 밸런스가 안정됐다. 이란과의 8강전에서는 3골을 넣고 3실점을 했다. 주목할 점은 4경기의 선발 구성이다. 골키퍼 하산부터, 이스마일, 샤케르, 이브라힘, 살렘으로 이어지는 포백라인, 카심과 압둘-라미르가 버틴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최전방 공격수 유니스까지 변화가 없었다. 11개 포지션 중 8개 포지션의 주인이 확실히 정해져있었다. 덕분에 수비진영이나 중원에서의 움직임과 패싱은 짜임새가 있었다. 압둘-아미르가 포백 라인 바로 앞에서 수비에 주력하고 카심이 전진 배치돼 공격을 조율하는 형태다. 특히 날카로운 전진 패스와 드리블 돌파 능력이 뛰어난 카심과 노련한 수비가 돋보이는 압둘-아미르의 중원 조합은 이란의 네쿠남-테이무리안에 밀리지 않을만큼 안정돼 있었다. 좌우 풀백인 이스마일과 살렘의 빠른 오버래핑도 이란의 수비진을 압박할 만큼 위력적이었다. 이스마일과 살렘 모두 스피드와 개인기를 갖췄다. 슈틸리케호의 윙어들이 오버래핑에 적극 나오지 못하도록 공격진영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확실한 카드가 없는 2선 공격진

그러나 공격진의 무게감은 확실히 떨어졌다. 4경기에서 2선 공격진 구성이 매번 바뀌었다. 왼쪽 측면 공격이 구멍이다. 요르단과의 1차전에서는 타리키가 출격했고, 아드난(일본전)과 야신(팔레스타인전), 압둘-자흐라(이란전)가 한 경기씩 윙어 역할을 소화했다. 그만큼 확실하게 왼측면을 맡길만한 윙어가 없다는 얘기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는 '신예' 카라프와 야신이 번갈아 맡았고, 섀도 공격수 역시 자하라(2경기)와 메람(2경기)가 나눠 소화했다. 이란전 교체카드 3장 역시 2선 공격진에서 이뤄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섀도 공격수 메람이 후세인으로 교체됐고, 후반에 압둘-자흐라가 아드난으로, 연장 후반에 야신이 카라프로 교체됐다. 특히 이라크의 2선 공격진은 이란의 왼측면 수비수 풀라디의 경고 2회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점했음에도 이란의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뚫지 못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최전방 공격수 유니스는 전성기 시절에 비해 눈에 뜨게 스피드가 떨어졌지만 골 결정력은 여전했다. 문전에서 노련한 움직임으로 좋은 위치를 선점하는 강점이 있다. 유니스는 조별리그 1골에 이어 이란과의 8강전 헤딩골 등 2골을 넣었다. 좌우 측면 공격이 모두 가능한 야신도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2골을 넣었다. 한국팀의 주요 경계 대상이다.

출혈이 컸던 8강전

이란과의 120분 연장 혈투와 승부차기. 이라크가 지칠대로 지쳤다. 슈틸리케호도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혈투를 치렀지만 이라크보다 휴식일이 하루 길다. 이라크는 이틀 휴식후 한국과의 4강에 나서야 한다. 4경기를 모두 소화한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날 시점이다. 체력의 차이는 후반전에서 눈에 띄게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체력 이상으로 출혈이 큰 점은 '중원의 핵' 카심의 경고 누적 결장이다. 요르단전에서 이라크에 첫 골을 선사했던 카심은 요르단전 경고와 이란전 경고를 기록했다. 8강전까지 경고 2장이 쌓이면 다음 경기에 결장한다. 카심은 슈틸리케호의 기성용과 같은 역할을 한다. 기성용보다 조금 더 공격적으로 배치된다. 이라크의 최대 악재다. 중원에서의 패싱 플레이에 힘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 슈틸리케호에는 최대 호재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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