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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1)은 경기 전 두 차례 비디오 분석을 한다. 경기 이틀 전과 하루 전에 팀 미팅을 실시한다. 이 시간에 슈틸리케 감독은 '족집게'로 변신한다. 미팅이 길어지면 선수들도 지루해하기 때문에 영상을 보면서 먼저 설명할 때 포인트를 찍어준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질문을 받는다. 비디오 분석 시간에 자연스럽게 대화의 꽃이 핀다.
슈틸리케 감독의 분석 말고도 태극전사들은 개별적으로도 영상을 분석한다. 훈련과 경기를 마친 뒤 숙소로 돌아가서 쉬는 시간 비디오 분석실을 찾는다. 비디오 분석관은 바쁘다. 선수들의 개인 영상도 편집해야 하고, 상대 경기 영상도 만들어야 한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선방쇼로 슈틸리케호의 넘버원 수문장으로 거듭난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은 "호주전 영상을 다시 봤다. 선방 장면은 있었지만, 수비진이 한 번에 무러진 모습을 봤다. 그래서 나한테 슈팅이 많이 날아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상대와 1대1로 맞서는 상황도 그랬다. (장)현수가 끝까지 쫓지 못한 것은 내가 얘기를 못해줘 생긴 상황이었다"며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족집게 분석'이 22일 우즈벡과의 8강전에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까.
멜버른(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