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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객단가-유료관중 공개는 '제값 받기'의 첫 걸음이었다.
스포츠조선은 K리그의 현재를 확인하기 위해 이사회 내부자료를 입수했다. K리그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었다. 클래식 12팀 중 객단가 3000원을 넘지 못하는 팀이 절반 이상인 7팀에 달했다. 서울이 지난해에 다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클래식 챔피언' 전북이 비수도권팀 중 가장 높은 객단가인 4078원을 기록하며 2위에 위치했다. 인천(3627원) 수원(3262원) 울산(3071원)이 그 뒤를 따랐다. 반면, 제주는 네 자릿수도 채우지 못했다. 객단가가 926원에 불과했다. 클래식, 챌린지 22개팀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유료관중 비율도 29%에 지나지 않았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에 둥지를 튼 부산의 객단가도 1724원에 불과했다. 성남은 유료관중 비율이 27%(객단가 2053원)로 22개팀 중 꼴찌였다. 경쟁상대인 프로야구(9125원·2013년 페넌트레이스 기준) 뿐만 아니라 FC서울과의 격차도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챌린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었다. 평균관중(1227명)과 유료관중수(594명)가 각각 28.9%, 30.7%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3000원의 벽을 넘긴 것은 안양(3231원) 강원(3147원) 부천(3064원) 3팀 뿐이었다. '챌린지 챔피언' 대전은 2268원에 그쳤다. 지난해 클래식 승격의 기쁨을 맛 본 광주는 1192원에 그쳐 '빛고을'이라는 명성이 무색했다.
반전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에서 시작된다. 2014년 다시 무거운 성적표를 품에 안았다. 과연 2015년은 대반전의 해가 될까. 결국 구단의 철학에 달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