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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상식백과]14.'쓰러져도 뛴다' 선수들이 한경기서 뛰는 거리는?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1-20 06:41



호주와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태극전사들은 그라운드에 그대로 쓰러졌다. 서 있을 힘조차 없을 만큼 뛰고 또 뛰었다. 혼신을 다한 투지에 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한참을 그라운드에 누워 숨을 고른 뒤에야 태극전사들은 관중석의 팬들에게 향해 인사를 건넸다. 이들은 과연 그라운드를 얼마나 누비고 다닌 것일까. 축구 선수들은 전후반 90분간 쉴새없이 뛴다. 따라서 정적인 스포츠인 야구와는 달리 축구 선수들에겐 강인한 체력이 필수다. 축구가 야구와 달리 더블헤더(하루 두 경기)를 포함해 연속으로 경기를 하지 못하는 것도 체력적인 문제 때문이다.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선수들의 공식 경기 간격을 이틀(48시간)로 못박아뒀다. 선수 보호를 위해서다. 포지션에 따라 뛰는 거리도 다르다. 양쪽 진영을 부지런히 오가야 하는 미드필더의 이동거리가 가장 길다. 그 다음으로 스트라이커, 수비수 순이다. 골문 앞에서만 움직이는 골키퍼는 미드필더에 비해 활동량이 극히 적다. 활동량이 많은 미드필더의 경우 한 경기에서 뛰어다니는 거리를 합산하면 11㎞~13㎞에 이른다. 양쪽 골문을 약 130번 정도 오가는 거리다. 지난해 12월 말, 영국 언론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경기당 평균 11.38㎞를 뛰었다. EPL 전체 2위였다. '산소탱크' 박지성(은퇴)은 전성기 시절 경기당 평균 12㎞를 뛰었다.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는 주심의 활동량도 경기당 평균 8㎞~10㎞에 이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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