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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가 2015년 호주아시안컵 4강행 길목에서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 맞닥뜨린다.
매 경기가 '파격'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베스트 11에 대폭 변화를 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선수 운용에 난항을 겪었다. 1, 2차전 졸전은 팬들의 비난으로 이어졌다. 팬들은 내용과 결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주길 원했다. 한숨을 돌렸다. 강력한 우승후보 호주를 상대로 선전을 펼쳤다. 결과도 1대0 승리, 당당히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23명의 최종 명단 중 22명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일궈낸 값진 성과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무리하지 않았다. 호주와의 혈투를 치른 뒤 18일 멜버른으로 이동, 인터콘티넨탈 멜버른 더 리알토에 여장을 푼 태극전사들에게 하루 휴식을 지시했다. 지난해 12월 28일 호주에 도착해 20여일을 보낸 태극전사는 시드니 전지훈련 이후 두 번째로 자율 휴식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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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간 저강도 훈련을 진행하던 우즈벡은 남은 20분을 미니게임으로 보냈다. 형광색과 주황색 조끼를 나눠입은 선수들은 실전을 방불케하는 미니게임을 펼쳤다. 태클과 격렬한 몸싸움을 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제파로프는 형광색 조끼를 입고 K리그 인천 출신 카파제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카시모프 감독도 선수들 속에서 함께 뛰었다. 현역 시절 '한국의 홍명보'로 불릴 만큼 물샐 틈 없는 수비를 자랑한 카시모프 감독이었다. 이날 우즈벡은 선수들이 전원 참석하지 않아서인지 훈련을 모두 공개했다.
멜버른(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