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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의 강점을 살며보면, 왜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8강 필승카드로 '점유율 축구'를 얘기했는지 알 수 있다.
또 다른 우즈벡의 강점은 측면 공격이다. 섀도 공격수인 아흐메도프가 중원에서 볼을 돌리다 공간이 벌어지면 측면으로 차분히 배달했다. 카사노프와 라시도프 등이 나선 좌우 측면은 돌파에 강했다. 이들은 스위칭 플레이보다는 제 자리를 지키며 측면을 확실하게 허무는 날카로운 돌파로 사우디의 수비진을 유린했다. 사우디전에서 나온 두 골 모두 오른 측면 돌파 및 크로스에서 시작됐다. 아흐메도프는 패스의 거리를 조절하며 공격 템포를 조절했다. 특히 사우디의 중원을 아흐메도프와 라시도프, 이스칸데로프가 짧은 삼각 패스로 사우디의 조밀한 수비진을 허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차두리(35·서울)와 김진수(23·호펜하임)의 물샐 틈 없는 수비가 필요하다. 차두리는 이번 대회 명불허전이다. 10일 오만과의 1차전에서 김창수(30·가시와)의 부상으로 긴급 투입돼 강력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13일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선 폭발적인 오버래핑이 돋보였다. 특히 남태희(24·레퀴야)의 결승골을 돕는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올렸다. 김진수는 약간 수비에 불안함을 보였다. 그러나 17일 호주전에선 펄펄 날았다. 루옹고의 빠른 스피드에 뒤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박주호(28·마인츠)의 커버 플레이 덕분에 상대 측면 깊숙이 오버래핑을 하면서 공격에 파괴력을 높였다.
남태희 이근호(30·엘 자이시)의 활동량도 승리의 요소가 될 듯하다. 즉 활동량이 풍부한 공격수들의 전진 배치가 우즈벡의 수비를 뚫어낼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후반 중반 이후 급격하게 떨어지는 체력도 한국의 공략 포인트다.
멜버른(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