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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저온에 시달렸다. 최전방 공격을 이끌어가야 하는 베테랑이다. 좀처럼 탈출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그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다.
이근호는 최근 좌절의 날이 길었다.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선 결장했다.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첫 투입됐다. 원톱에서도 섰고, 측면에도 위치했지만 위력적이지 못했다. 1대1 찬스에도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비난도 받았다. 호주전이 명예회복의 기회였다. 그는 호주전을 앞두고 "호주는 힘으로 대결하기보다는 변칙적인 움직임으로 맞서야 할 것이다. 우리가 유기적인 플레이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 때문에 한국의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는 얘기가 나올 게 분명하다. 오랜 만에 풀타임을 뛰어서 힘들었지만 쿠웨이트전을 계기로 체력과 경기 리듬을 찾았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이근호는 호주전에서 원톱이 아닌 왼쪽 날개에 포진했다. 골은 터트리지 못했지만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면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부진의 터널에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