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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넣고 거수경례 세리머니 하고 싶습니다."
호주전은 이정협에게 진정한 시험대였다. 호주 수비진들은 피지컬적인 측면에서 아시아 최고였다. 이런 선수들을 상대로 헤딩을 따내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초반에는 쉽지 않았다. 상대팀 수비진의 파워에 밀렸다. 그래도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전반 33분이었다.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이근호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었다. 이를 본 이정협은 주위를 둘러봤다. 호주 수비진이 없는 곳으로 들어가며 손을 들었다. 볼을 달라는 의미였다. 이근호는 지체없이 볼을 찔러줬다. 이정협은 슬라이딩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이근호와 하이파이브를 한 뒤 카메라 앞으로 향했다. 거수경례였다.
1달 전 부푼 가슴을 안고 제주 전지훈련 때 했던 약속을 지킨 순간이었다.
다만 아직 발전해야할 부분은 많이 있었다. 전반 33분 골 장면 이후에는 이렇다할 모습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호주를 상대로 파워나 스피드, 볼키핑력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아직은 발전해야할 부분이 더 많은 이정협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