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한국 호주]손흥민 왜 아꼈나? 슈틸리케 플랜 B 가동 이유는?

기사입력 2015-01-17 16:51 | 최종수정 2015-01-17 17:04

손흥민
손흥민.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예상대로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1)이 '공격의 핵' 손흥민(23·레버쿠벤)을 아꼈다

손흥민은 17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벌어질 개최국 호주와의 2015년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이 아닌 이유는 분명했다. 손흥민의 몸 상태 때문이다. 손흥민은 10일 오만전이 끝난 뒤 감기에 심하게 걸렸다. 호주 캔버라의 이상 기후 때문이었다. 인후통을 없었지만, 고열에다 설사까지 하면서 식중독 또는 장염을 의심했다. 피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식 바이러스에 의한 문제는 아니었다. 대표팀 주치의는 감기로 결론을 지었다.

13일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과 면담을 가졌다. 선수 본인에게 출전 여부를 물어봤다. 형식적인 절차였다. 이미 손흥민는 단단히 감기에 걸려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손흥민 등 감기 환자들과 부상 선수들을 아예 호텔에서 쉬게했다.

손흥민은 특별 관리 대상자였다. 14일 브리즈번에 입성한 뒤 페리파크 내 YMCA에서 가진 첫 공식 훈련에서도 관리를 받았다. 당초 가벼운 조깅으로 훈련을 재개하려고 했지만,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는 바람에 조깅마저도 취소됐다. 차양막이 처진 스탠드에 앉아 동료들의 훈련 과정만 지켜봤다. 결국 손흥민에게 이른 복귀 지시가 내려졌다. 구자철 김창수와 함께 훈련 도중 호텔로 먼저 떠났다.

잘 쉬고, 잘 먹으니 손흥민은 특유의 환한 미소를 되찾을 수 있었다. 15일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포츠&애슬래틱 센터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참가했다. 5일 만에 처음으로 공을 만졌다. 다만, 변수는 있다. 4일간 쉬면서 근육활동량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그래서 황인우 재활트레이너 팀장은 손흥민의 몸을 갑자기 끌어올리지 않기로 했다. 멀리 내다봤다. 서서히 회복시키면서 100% 몸 상태로 8강전에 출전할 수 있게 말이다. 손흥민은 고강도 훈련에서 제외됐다. 패스 훈련에는 참가했지만, 슈팅과 미니게임 등 근육이 갑자기 놀랄만한 훈련에선 제외됐다. 16일 호주전 대비 마지막 훈련에서는 비조끼조에서 훈련했다.

하지만 17일 호주전에는 1분이라도 출전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8강을 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복안이다.


호주전에는 이미 쿠웨이트전에 경고를 받은 선수들도 선발 출전에서 제외됐다. 장현수(24·광저우 부리)와 차두리(35·서울)였다. 경고는 8강까지 이어진다. 4강 이후에는 1장이 소멸된다. 그러나 박주호(28·마인츠)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성용(26·스완지시티)의 파트너로 중원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비 커버에 대한 능력이 좋기 때문에 호주의 강한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박주호의 도움이 절실했다.

2선 공격수는 전원 교체됐다. 구자철(26·마인츠)이 감기 몸살에서 벗어나 선발 출전했다. 아직 몸 상태를 100% 끌어올리지 못한 손흥민 대신 이근호(30·엘 자이시)가 선택됐다. 한교원(25·전북)은 부상으로 귀국한 이청용(27·볼턴)의 빈 자리를 메웠다. 슈틸리케 감독은 구멍을 컨디션 난조에서 벗어난 선수로 메운 것이다.

브리즈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