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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외모다. 축구 선수들에게 잘 찾아볼 수 없는 통통한 볼살을 가지고 있다. 살인 미소는 박주호의 또 다른 매력이다.
수비 시 그의 진가가 더 발휘됐다. 호주 선수들은 좀처럼 공격 전개를 하지 못했다. 상대 패스가 오는 길목에는 항상 박주호가 있었다. 볼을 빼앗든지 파울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어버렸다. 박주호가 신체조건이 좋은 호주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았던 이유는 터프함이었다. 다소 거칠기도 했지만, 엄청난 투지를 보이며 완벽에 가까운 커버 플레이를 펼친 것은 박수를 받을 만했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전반 30분 쓰러졌다. 호주의 미드필더 나단 번스와 공중볼 다툼 도중 얼굴 정면을 팔꿈치로 얻어맞았다. 박주호는 얼굴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대표팀 주치의와 재활트레이너 팀장이 재빨리 벤치에서 일어나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갔다. 상대와 부딪힌 장면이 위험했음을 인지했다.
시간은 4분이 흘렀다. 코피를 지혈시킨 박주호는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그러나 9분 만에 교체됐다.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사인을 보냈다. 전반 43분 한국영(카타르SC)와 교체됐다.
8강전에는 더 박주호의 폭발적인 활동량이 필요하다. 빠른 회복이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높은 볼점유율 축구를 할 수 있는 비결이다.
브리자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