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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주]박주호, 터프함에 호주 선수들 당황하다

기사입력 2015-01-17 19:56 | 최종수정 2015-01-17 19:56

ParkJooho
박주호(왼쪽)

귀여운 외모다. 축구 선수들에게 잘 찾아볼 수 없는 통통한 볼살을 가지고 있다. 살인 미소는 박주호의 또 다른 매력이다.

그러나 그라운드 위에 서면 '터프가이'로 변신했다. 박주호는 17일(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개최국 호주와의 2015년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터프함으로 호주 선수들의 공격 전개를 막아냈다.

이날 기성용(스완지시티)와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박주호는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오히려 전반 초반에는 기성용보다 공격수들에게 공을 연결해주는 장면이 많았다. 바로 왕성한 활동량 때문이었다. 그라운드를 휘젓는 모습을 마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멤버 김남일의 별명인 '진공청소기'를 연상케했다.

수비 시 그의 진가가 더 발휘됐다. 호주 선수들은 좀처럼 공격 전개를 하지 못했다. 상대 패스가 오는 길목에는 항상 박주호가 있었다. 볼을 빼앗든지 파울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어버렸다. 박주호가 신체조건이 좋은 호주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았던 이유는 터프함이었다. 다소 거칠기도 했지만, 엄청난 투지를 보이며 완벽에 가까운 커버 플레이를 펼친 것은 박수를 받을 만했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전반 30분 쓰러졌다. 호주의 미드필더 나단 번스와 공중볼 다툼 도중 얼굴 정면을 팔꿈치로 얻어맞았다. 박주호는 얼굴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대표팀 주치의와 재활트레이너 팀장이 재빨리 벤치에서 일어나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갔다. 상대와 부딪힌 장면이 위험했음을 인지했다.

박주호는 다행히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키긴 했다. 그러나 코피가 흐르고 있었다. 황인우 재활트레이너 팀장은 응급처치에 돌입했다. 솜으로 계속 코를 틀어막았다. 이 때 들것이 들어와 박주호는 실려나갔다. 그러나 코피는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서 있는 테크니컬 지역에서 코피를 멈추는 처치가 계속 이뤄졌다.

시간은 4분이 흘렀다. 코피를 지혈시킨 박주호는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그러나 9분 만에 교체됐다.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사인을 보냈다. 전반 43분 한국영(카타르SC)와 교체됐다.

8강전에는 더 박주호의 폭발적인 활동량이 필요하다. 빠른 회복이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높은 볼점유율 축구를 할 수 있는 비결이다.

브리자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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