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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안풀린다.
구자철은 10일 오만과의 1차전에서 경기력 부진 논란을 잠재웠다. 빗속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골을 넣은 조영철(카타르SC) 대신 최우수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감기 몸살이 찾아왔다. 손흥민 김진현과 함께 고열과 설사에 시달렸다. 13일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직접 출전하지 못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구자철은 특별관리 대상이었다. 감기가 다 낫지 않았을 때는 훈련도 열외됐다. 14일 캔버라에서 브리즈번 입성 이후 페리파크에서 진행된 호주전 첫 공식 훈련에서도 비가 내리면서 워밍업도 하지 못하고 동료들보다 먼저 호텔로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 덕에 푹 쉬었다. 그러자 몸 상태가 빠르게 올라왔다. 15일 퀸즐랜드 스포츠&애슬레틱 센터에서 진행된 훈련부터 참가해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얼굴은 반쪽이 된 모습이었다. 헬쑥했다.
하지만 후반 5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호주의 매튜 스피라노비치와의 공중볼 싸움 중 내려오면서 손을 잘못 짚었다. 구자철은 고통을 호소했다. 의무진이 다급한 상황을 인지하고 뛰어갔다. 그러나 구자철은 심각한 부상처럼 보였다. 들것에 실려나오는 구자철은 상당히 화가난 듯 짜증난 모습이었다. 구자철은 곧바로 손흥민(레버쿠젠)과 교체됐다.
이제 막 몸 상태를 100%로 만들었다. 그러나 부상이 앞길을 막았다. 구자철의 두 번째 아시안컵이 이대로 끝날까.
브리즈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