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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해진 제주의 측면, 임대복귀 강수일-배기종이 메운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1-12 15:54 | 최종수정 2015-01-13 05:12


강수일(왼쪽)과 배기종.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의 트레이드마크는 패싱축구다.

과거 구자철 박현범을 시작으로 송진형 윤빛가람 권순형 장은규 등 기술 좋은 미드필더들이 아기자기한 패싱게임을 펼쳤다. 중원에서 경기를 만든다면 마무리는 측면 공격수의 몫이었다. 최전방이 약했던 제주는 측면 공격수가 마무리 역할까지 맡았다. 네코, 자일, 페드로 등 측면 공격수들이 제주 팀내 득점랭킹 1위에 오른 것은 이 같은 전술적 특징에서 기인한 것이다.

새롭게 조성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제주만의 전술은 다음시즌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원이 약해졌다. 측면 공격수 3명이 한꺼번에 팀을 떠났다. 황일수(7골-3도움) 배일환(2도움)이 군에 입대했고, 드로겟(10골-3도움)과는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 시즌 제주가 기록한 39골의 64%를 만들어냈다. 제주가 올시즌 데려온 2명의 외국인선수 까랑까와 로페즈는 측면보다는 중앙에 더 어울리는 선수들이다.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조 감독은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강수일과 배기종이 성공적인 임대생활을 마치고 복귀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강수일과 배기종 모두 K리그 클래식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다.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이들의 잠재력에 경험과 세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이다. 기대가 크다"며 이들의 복귀를 반겼다. 강수일과 배기종은 지난 시즌 각각 포항과 수원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강수일의 경우 포항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새롭게 조명을 받았다. 강수일은 지난 시즌 29경기 출전 6골-3도움을 올렸다. 개인 통산 최다공격포인트였다. 이 같은 활약으로 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이라는 영예까지 안았다. 배기종도 수원팬이 선정한 3월의 MVP로 선정되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만큼 의지는 더 커졌다. 임대 후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강수일은 "지난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나 혼자가 아닌 팀이 더 돋보일 수 있도록 동료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기종도 "드로겟, 황일수 등 좋은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그 공백을 느끼지 못하고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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