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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갖고 축구하는 것 아니다."
노 감독의 새 시즌 구상은 분명했다. "무한경쟁을 통해 최적의 조합을 찾겠다"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일부에선 '최효진-임종은-방대종-현영민'이 무조건 포백이란 식의 시선이 있지만, 축구는 이름 갖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선후배간, 포지션간 성역없는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중요한 키워드는 '조합'이다. 상대에 따라 발 빠른 중앙수비를 선호할 때가 있고, 전술상 스피드를 우선시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홍진기의 경우 중앙도 보지만, 사이드도 보는 선수다. 새로 영입한 이지남 역시 수비와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다. 한가지 조합이 아닌 여러 조합을 시험해볼 것이다. 매 경기마다 가장 최적화된 조합을 만들어야 한다. 그 부분을 찾아내고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비라인 재정립에 있어 창단 동기이자 절친인 김태영 수석코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드러냈다.
스테보, 안용우, 이종호 등 지난해 전남 돌풍을 이끈 '공격 삼총사'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당연히 기존 공격수들에 대한 믿음이 크다. 스테보의 경험이 이종호, 안용우에게 좋은 영향을 줬다. 그러나 한해 잘했다고 해서 만족해선 안된다. 종호도 용우도 꾸준히 상승세를 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좀더 적극적으로, 발전하는 모습, 정진하는 모습을 K리그 팬들에게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레안드리뉴, 오리시치의 경우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다. 새 경쟁을 통해 좋은 것을 취하면서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들에 대한 기대도 크다. "고병욱 정재혁은 공격쪽에서 기대한다. 이지민은 사이드 공격, 수비 모두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안수현은 신장이 좋다. 스트라이커 역할로, 스테보를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 레전드 출신 김태영 수석코치, 임관식 코치, 이정효 코치와 의기투합했다. 어깨가 무겁다. "창단멤버로 8년, 코치, 2군감독, 수석코치 감독까지 전남 팬들의 격려와 응원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 창단멤버 출신 첫 지도자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전남이라는 구단을 전남만의 색깔을 지닌 끈끈하고 멋있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노상래 축구'의 컨셉트를 물었다. "나는 막 떠들고 부풀리기보다 조용하면서 강한 축구,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현실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 그게 내 성향에 맞다"며 웃었다. "생생한 팩트(Fact)"를 강조했다. "기술적이고 스피디하고 임팩트 있는, 강한 축구. 주어진 스쿼드 안에서 구현할 수 있는,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축구를 하고싶다"고 했다.
'캐논슈터'로 리그를 지배하던 20년전 그 시절 선수때의 축구 스타일과 사령탑으로서 소신이 묘하게 닮아 있었다. "선수로 뛸 때도 간결하고 강한 축구를 선호했다. (김)봉길이형(전 인천 감독)이 흔들어주면 내가 중간에서 연결하고, (김)정혁이형(목포시청 감독)이 사이드에서 줄기차게 치고 나가는 축구였다. 팬들이 열광하는, 강하고 시원한 축구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12일 밤 방콕으로 출국한 전남 선수단은 2월 1일 귀국한다. 광양에서 일주일간 훈련한 후 2월 9일 제주도로 2차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