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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은 컸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적중했다. 헤딩 하나로 한국을 8강으로 인도했다. 남태희(24·레퀴야)였다.
오른쪽 날개로 나섰다. 다양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터치라인을 치고 가다 중앙으로 크로스했다. 스스로 중앙으로 침투해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6분 결승골을 넣었다. 차두리(35·서울)의 칼날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오만전 결장의 아쉬움을 날렸다.
후반 들어서도 남태희는 빛났다. 이명주(25·알 아인)가 빠지고 조영철(26·카타르SC)이 들어왔다 .남태희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위치를 바꾸었다. 후반 13분 차두리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날렸다. 20분에는 개인기로 쿠웨이트 수비를 무너뜨렸다. 수비 가담도 적극적이었다. 남태희의 폭넓은 움직임 덕에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박주호(28·마인츠)도 수비 부담을 덜 수 있었다. 후반 42분 남태희는 한국영(25·카타르SC)와 교체아웃됐다. 나가는 남태희의 얼굴에는 기쁨이 엿보였다. 17일 호주전 선발 출전도 기대해볼만하다는 의미였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