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국 쿠웨이트]남태희 오만전 아쉬움 날린 빛난 헤딩 골

기사입력 2015-01-13 17:53 | 최종수정 2015-01-13 17:54

남태희
캔버라스타디움 (Canberra Stadium), 캔버라/ 2015 호주 아시안컵/ 쿠웨이트 vs 한국/ 남태희 득점/ 골 세레머니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아쉬움은 컸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적중했다. 헤딩 하나로 한국을 8강으로 인도했다. 남태희(24·레퀴야)였다.

남태희는 10일 오만전에 결장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구자철을 선택했다. 남태희는 후반 조커로 나설 참이었다. 변수가 생겼다. 김창수 이청용 조영철이 갑자기 다쳤다. 남태희 출전 기회는 날아갔다. 이튿날인 11일 남태희는 "오만전에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은 없다. 뛰고 싶지만 출전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라 말했다. 이어 "경기는 많이 남아있다. 선발이든 후반 조커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 했다.

기회가 왔다. 13일 캔버라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쿠웨이트전은 자신있었다. 2012년부터 카타르에서 4년째 활약 중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맞대결했던 선수들이 많았다. 남태희는 "중동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빠르고 기술이 있다. 하지만 수비 뒷공간에 약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오른쪽 날개로 나섰다. 다양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터치라인을 치고 가다 중앙으로 크로스했다. 스스로 중앙으로 침투해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6분 결승골을 넣었다. 차두리(35·서울)의 칼날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오만전 결장의 아쉬움을 날렸다.

후반 들어서도 남태희는 빛났다. 이명주(25·알 아인)가 빠지고 조영철(26·카타르SC)이 들어왔다 .남태희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위치를 바꾸었다. 후반 13분 차두리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날렸다. 20분에는 개인기로 쿠웨이트 수비를 무너뜨렸다. 수비 가담도 적극적이었다. 남태희의 폭넓은 움직임 덕에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박주호(28·마인츠)도 수비 부담을 덜 수 있었다. 후반 42분 남태희는 한국영(25·카타르SC)와 교체아웃됐다. 나가는 남태희의 얼굴에는 기쁨이 엿보였다. 17일 호주전 선발 출전도 기대해볼만하다는 의미였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