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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컵]슈틸리케호 몸살주의보 발령, 대표팀 운영 관리 부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1-13 11:59


슈틸리케호.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슈틸리케호에 긴급 몸살주의보가 발령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3일 오후 4시(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와 2015년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앞두고 있다.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감기 몸살을 심하게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디션이 뚝 떨어져 쿠웨이트전에도 몇몇 선수들이 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예정이다.

이미 몸살로 훈련에 불참한 선수가 있었다. 손흥민(23·레버쿠젠)이었다. 손흥민은 12일 쿠웨이트전 대비 최종 훈련에 불참했다. 미열을 동반한 감기 몸살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몸살 기운이 있을 때는 아예 훈련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변덕스런 호주 날씨 영향이 크다. 캔버라는 일교차가 심하다. 8일부터 자주 비가 내리면서 뜨겁게 달아오를 지열을 식혔다. 때로는 바람까지 동반되고 있다. 아침과 밤에는 쌀쌀함에 긴팔을 입어야 할 정도다. 뿐만 아니라 10일 오만전에는 비까지 맞으며 뛰었다. 제대로 몸 관리를 하지 않으면, 감기에 걸리기 쉽상이었다.

엎친데 덮친 격이다. 슈티리케호에는 부상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10일 오만전에서 세 명이나 쓰러졌다. 이청용(27·볼턴) 김창수(30·가시와) 조영철(26·카타르SC)였다. 여기에 곽태휘는 호주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 시드니에서 가진 연습 경기에서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다. 다행히 조영철과 김창수는 정상적인 몸 상태를 회복했다. 그러나 비보가 날아들었다. 이청용의 부상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12일 호주 캔버라의 한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정강이뼈 부근에 머리카락보다 얇은 실금이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훈련은 3주 정도 쉬는 것이 좋다는 진단을 받았다. 대회 남은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부상을 한 부위는 이청용이 이미 한 차례 부러졌던 오른정강이뼈 부근이다. 2011년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에서 오른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선수 생명이 흔들렸다. 다행히 2012년 5월 9개월여 만에 복귀했지만 운명은 가혹했다. 이청용의 공백에 아파했던 볼턴은 끝내 2부로 강등됐다. 부상 후유증은 꽤 길었다. 2013년 제자리를 잡는 듯 했지만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부진했다. 아직 박아놓은 철심을 빼지 않았다. 그래서 기압이 낮아지거나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뒤에는 정강이 쪽이 울리고 통증을 느낀다고 한다.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대표팀 운영 관리 부실로 볼 수 있다. 협회는 국제대회에 나온 선수들의 컨디션을 100%로 유지하는데 신경썼어야 했다. 호주가 아무리 계절상 여름이라고 하지만, 변수를 대비해 온열매트 등을 챙겨오는 세심함을 보였어야 했다. 선수들 개인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많은 선수들이 감기에 걸렸다. 당연히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감독은 선수 운용의 폭이 줄어든다.

대회 초반이다.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나선 태극전사들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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