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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1차전은 베테랑도 긴장시킨다. 팀이 만들어진지 얼마되지 않았다면, 메이저대회 1차전에 대한 부담은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유창한 독일어를 구사하는 손흥민과 통역없이 얘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독이 아닌 아버지처럼 손흥민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지난해 10월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슈틸리케 감독. 지난 3개월여간 대표팀 내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자신의 축구도 덧입혀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그러나 정작 결전이 다가왔을 때 가장 신경쓴 부분은 선수들의 심리적인 상태였다.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오만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이 대회를 향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높다. 과도한 기대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격 진용에서의 침착성이 중요하다. 과도한 부담감도 큰 책임감으로 변질됐다. 실수가 두려워 소극적인, 위축된 플레이를 하게 됐다. 전반은 1-0으로 앞섰지만 후반에는 전반과 같은 플레이를 하지 않길 원했다, 후반에는 충분히 많이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침착했다. 전반에 하지 않았던 측면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에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한 경기 안에서도 잘못된 부분을 고쳐나가면 팀이 긍정적인 부분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슈틸리케 감독이 첫 발을 뗐다.
캔버라(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