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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만]베스트 11 전술포인트, 왜 조영철일까

기사입력 2015-01-10 13:20 | 최종수정 2015-01-10 13:22

[포토]
축구대표팀 평가전
한국-파라과이
조영철.
천안=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0.10

오만전 베스트 11이 공개됐다.

조영철(카타르SC)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는 가운데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이 좌우 날개에 포진한다. 섀도 스트라이커에는 남태희(레퀴야)가 아닌 구자철(마인츠)이 중용됐다. '더블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 박주호(마인츠)가 낙점됐다.

좌우 풀백은 김진수(호펜하임),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중앙수비는 김주영(상하이 둥야)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꿰찼다. 골키퍼 장갑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낀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가 호주인데 그전까지 최대한 승점을 쌓는 것이 목표다. 오만과 쿠웨이트전에서는 승점을 쌓는 데 집중할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조별리그 시나리오다.

슈틸리케호는 10일 오후 2시(한국시각) 캔버라스타디움에서 오만과 2015년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상대전적에선 3승1패로 한국이 우세하다. 악몽은 있다. 2003년 10월 21일이었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끌던 A대표팀은 오만 원정에서 1대3으로 완패했다. '오만 쇼크', 그 날이었다. 코엘류 감독은 '오만 쇼크'를 극복하지 못하고 추락을 거듭한 끝에 몇 달 뒤 경질됐다.

오만은 다시 한번 이변을 노리고 있다. 태극전사들은 첫 단추를 잘 꿰야한다. 방심은 최대의 적이다.

55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 한국 축구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었다. '타임 포 체인지(TIME for CHANGE)', 변화가 화두다. 첫 경기인 오만전에서 흐름을 타야 쿠웨이트(13일), 호주(17일)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첫 번째 전술 포인트는 제로톱이다. 1, 2선 공격수들의 유기적 자리 이동을 통해 득점 기회를 창출한다. 왜 조영철일까.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리허설(2대0 승)에선 이근호(엘 자이시) 조영철(카타르SC) 이정협(상주)이 모두 시험대에 올랐다. 이근호가 전반 45분을 소화한 가운데 조영철은 전반에는 측면, 후반에는 28분까지 제로톱으로 활약했다. 이정협은 후반 28분 교체출전해 인저리타임을 포함해 약 20분을 소화했다.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이 극과 극이었다. 이근호는 전반 부진했고, 조영철이 후반 제로톱으로 보직을 변경한 후 달라졌다. 최대 강점은 넓은 활동 반경이었다. 결국 견고한 2선 선수들을 백분활용하기 위해 조영철 카드를 꺼내들었다.

'쌍용' 기성용과 이청용이 드디어 가세한다. 소속팀의 일정으로 뒤늦게 합류한 둘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사우디전에 결장했다. 4년 전 카타르아시안컵에 출전했던 둘의 위상은 업그레이드됐다. 기성용은 호주아시안컵 주장, 이청용은 부주장에 선임됐다.

'쌍용'은 슈틸리케호 전술의 핵이다. 이청용은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공격의 활로를 뚫는다. 기성용은 공수 가교로 척추 역할을 수행한다. 둘의 합류는 새로운 시너지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오만은 총력전을 선언했지만 운영의 묘를 발휘할 것으로 에상된다. 강력한 압박을 바탕으로 밀집수비를 펼치다가 역습으로 공격을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과욕을 부리면 템포를 잃어버릴 수 있다. 공수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 상대의 집중력이 떨어질 때까지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앙 수비가 열쇠를 쥐고 있다. 김주영과 장현수가 주전으로 낙점됐다. 수비라인은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상대가 잠그는 상황에서 선제골을 내주면 주도권을 잃게 된다. '침대 축구'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휘말려서는 안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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