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오만 분석 마친 슈틸리케, 남태희에게 뭘 주문했나?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1-09 15:26



이미 준비는 끝냈다. 분석도 완벽하게 마친 듯 보인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1)은 9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과 비디오를 보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슈틸리케의 황태자' 남태희(레퀴야)에게는 어떤 주문을 했을까. 이날 남태희는 1시간 가량 마지막 공식 훈련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감독님이 말씀하시기를 오만이 강점도 있지만 약점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많이 노리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에 수비수들이 밀집해 있을테니 많이 끌어내리라고 주문하셨다"고 덧붙였다. 또 "경험상 중동 팀을 상대로 선제골이 빨리 들어가면 경기 운영이 더 쉬운 것 같다. 그래야 상대에게 말리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태희는 10일 오만전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남태희는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에 투입됐지만, 선발로 나섰던 구자철(마인츠)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답답하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남태희의 뛰어난 축구센스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발휘됐다. 좁은 공간에서도 2대1 패스를 통해 창조적인 공격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넓은 시야는 남태희의 또 다른 장점이었다.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에는 왜 '카타르 메시'란 별명을 얻었는지를 알려줬다. 순간적인 움직임을 통한 저돌적인 돌파로 추가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던 구자철보다 낫다는 평가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대로 남태희는 공간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중앙 수비수들을 끌고 내려오면 뒷 공간이 생기게 된다. 이 공간을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 등 윙포워들이 파고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왕성한 활동량이 필요하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상대를 흔들어놓는 것도 중요하다. 이타적인 움직임의 일인자였던 박지성(현역 은퇴)의 향기를 내야 하는 남태희다.

캔버라(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