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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래터 FIFA회장 5선 저지 도전, 알리 왕자는 누구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1-08 06:15


알리 빈 알 후세인 왕자. ⓒAFPBBNews = News1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태풍이 등장했다.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40)가 제프 블래터 현회장(79·스위스)의 5선을 막을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알리 왕자는 6일 성명을 통해 FIFA회장 선거 출마를 발표했다. 그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깊이 생각했다. FIFA의 동료와 지난 몇개월동안 많이 논의한 끝에 출마를 선언한다. 지금은 변화를 위한 시간이다"고 말했다. 알리 왕자는 세계 축구계에 떠오르는 별이다. 압둘라 요르단 국왕의 동생이다. 2011년 FIFA부회장 선거에서 5선에 도전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을 눌렀다. 알리 왕자는 요르단 축구협회장과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회장을 맡고 있었다. 아랍의 표가 알리 왕자 아래 집결했다. 여기에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의 견제책이 먹혀 들었다. 블래터 회장은 대항마가 될 수 있는 정 회장 대신 알리 왕자를 지지했다. 이후 알리 왕자는 세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모하메드 빈 함만 저 AFC회장이 비리로 실각했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도 FIFA회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알리 왕자만이 블래터 회장을 견제할 유일한 인물이 됐다.

알리 왕자가 출마 선언을 하자 많은 이들이 지지를 선언했다. 데이비드 번스테인 전 잉글랜드축구협회장은 ""FIFA는 변해야 한다. 알리 왕자가 그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번스테인 전회장은 알리 왕자와 FIFA 페어플레이 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 플라티니 UEFA회장도 "알리 왕자를 잘 알고 있다. 신뢰가 간다"며 호감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UEFA가 알리 왕자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는 루머도 있다. UEFA는 블래터 회장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번 기회에 블래터 회장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변수는 제3의 후보인 제롬 샹파뉴 전 FIFA 국제국장(57·프랑스)이다. 샹파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유럽 빅리그들이 개발도상리그에 도움을 줘야 한다. 내가 FIFA회장이 되면 스포츠 불균형을 바로 잡겠다"고 주장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핸드볼이나 아이스하키에서 몇 분간 선수들 일시 퇴장시키는 '오렌지 카드' 도입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샹파뉴를 지지하는 표는 많지 않다. 하지만 반(反) 블래터 표를 갉아먹기에는 충분하다. 블래터 회장은 샹파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블래터 회장의 5선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샹파뉴가 선거에 나와서는 안된다는 분위기다. FIFA회장 선거는 5월 FIFA총회에서 열린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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