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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차범근(62), 1990년대 홍명보(46), 2000년대 박지성(34)도 그 문을 열지 못했다.
홍명보는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2000년 레바논아시안컵을 누볐다. 그러나 상처는 컸다. 1996년에는 이란과의 8강전에서 2대6으로 참패했고, 2000년에는 3위에 머물렀다. 박지성은 2000년 레바논 대회를 필두로 2004년 중국,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에 출격했다. 최고 성적은 2000년과 2011년 3위였다. 2004년에는 8강전에서 이란에 3대4로 패했다.
그렇게 55년이 흘렀다. 박지성도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예열을 마쳤다. '쌍용' 이청용(27·볼턴) 기성용(26·스완지시티) 그리고 손흥민(23·레버쿠젠)이 얼굴이다. 3명 모두 카타르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안컵 출전이다. 위상은 다르다. 4년 전이 '박지성 세대'였다면 호주아시안컵은 그들의 무대다.
스포트라이트도 쏟아진다. 손흥민은 호주아시안컵 최고의 별로 주목받고 있다. 중원사령관 기성용은 월드 클래스 레벨이다. 슈틸리케호의 비타민 이청용은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7일 주장에 기성용, 부주장에 이청용을 선임했다.
"개인적으로 그간 A매치를 많이 뛰었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책임감이 크다. 그러나 우승은 선수들이 모두 하나될 때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온 힘을 기울여 목표로 삼은 우승을 이루고 싶다." "2014년에는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하다. 2015년에는 많은 분께 정말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다." 기성용 이청용 손흥민의 출사표다.
새로운 세대의 탄생, 역사에 남기 위해서는 정상을 밟아야 한다. 55년의 한을 풀어야 비로소 그들의 세대라고 얘기할 수 있다.
캡틴 기성용, 부주장 이청용 그리고 손흥민의 도전, 한국 축구는 새로운 세대의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