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간판 스타 리오넬 메시와의 불화를 비롯한 모든 루머를 부정했다.
엔리케 감독은 7일(한국 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바르셀로나에 대한 대부분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악의적인 루머가 너무 많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날 엔리케 감독은 "선수들과의 관계는 오히려 서먹했던 시즌 초보다 더 좋아졌다"라며 "우리는 변화하고 있다. 우승 트로피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을 더 향상시켜야한다"라고 설명했다.
엔리케 감독은 메시를 비롯한 선수단과의 불화나 구단 수뇌부로부터 '최후통첩'을 받았다는 소문에 대해 단호하게 부정했다. 엔리케 감독은 "그런 악의적인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팀내 분위기는 여전히 좋다"라며 "부정적인 루머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클럽과 선수들은 나를 지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자신을 영입한 안도니 수비사레타 단장의 사임에 대해서는 "그들은 날 이 팀에 영입했다. 일을 참 잘해줬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린 이적시장 금지 징계가 확정되면서, 수비사레타 단장과 카를레스 푸욜 부단장이 사임하는 등 바르셀로나 구단은 혼란에 빠져있다. 때맞춰 레알 소시에다드 전 패배와 메시의 위염으로 인한 연습 불참 등이 이어지면서 현지 언론들은 "엔리케 감독이 구단 측에 메시와 자신 중 양자택일을 요구했다", "조만간 엔리케 감독의 경질이 결정될 것", "메시가 첼시로 이적할 수 있다" 등의 소문을 쏟아냈다.
엔리케 감독이 발빠르게 해명에 나선 것은 바르셀로나가 한 시즌 농사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분위기가 한풀 꺾인 바르셀로나는 승점 38점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골득실만 앞선 리그 2위를 기록중이다. 만일 오는 12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라리가 18라운드 경기에서 패할 경우 올시즌 첫 리그 3위까지 미끄러진다.
이는 향후 팀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시즌이 반환점을 돈 데다, 코파 델 레이(스페인국왕컵) 16강에서 약체 엘체를 꺾을 경우 8강에서는 '마드리드 더비'의 승자와 맞붙기 때문이다.
이번 엔리케 감독의 기자회견을 통해 바르셀로나를 둘러싼 뒤숭숭한 분위기는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남은 것은 경기장에서 결과로 보여주는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