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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는 결전지 캔버라 입성, '빅4'의 현재는?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1-07 06:36



55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슈틸리케호가 6일(한국시각) 결전의 땅인 호주 캔버라에 입성했다. 지난달 27일 호주 시드니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훈련을 시작한 지 10여일만이다. 호주아시안컵은 9일 개막한다. 한국은 캔버라에서 10일 오만과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갖는다. 대회 최대 관심은 우승컵의 주인이다. 대회 개막이 다가오면서 한국, 일본, 이란, 호주 등 아시아의 '빅4'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공개 훈련을 마친 한국은 6일 시드니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인 캔버라에 도착했다. 10여일의 베이스캠프 훈련을 평가전으로 마무리했다. 슈틸리케호는 4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2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에 졸전을 펼쳤지만 후반에 변화를 통해 가능성을 엿봤다. 캔버라에서는 실전 훈련에 돌입한다. 가벼운 통증을 호소했던 차두리(서울)와 정성룡(수원)을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지각 합류한 '잉글랜드파'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이청용(볼턴)도 시차 적응 및 컨디션 끌어 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8강행의 분수령이 될 조별리그 1,2차전이 모두 캔버라에서 열린다. 현지 적응이 우선이다. 캔버라의 낮기온이 섭씨 27도에 불과하지만 햇볕이 강렬해 태극전사들의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목표는 "1월 31일까지 대회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1월 31일 시드니에서 열리는 결승전이 슈틸리케호의 종착역이다.

다른 우승 후보 3팀도 모든 점검을 마쳤다. 색깔은 모두 달랐다. 호주 세스녹에 전진기지를 차린 '디펜딩 챔피언'인 일본은 4일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열린 오크랜드시티(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2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아시안컵 최다 우승팀(4회)으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그러나 승부조작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하비에르 아기레 일본 대표팀 감독이 경기 중 물병을 걷어차는 등 경기력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기레 감독의 태도에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언짢아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한다. 5일 호주 지역 리그의 클럽팀과 비공개 경기에서 7대0의 대승을 거뒀지만 일본의 팀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이라크, 요르단, 팔레스타인과 D조에 속해 있는 일본은 12일 뉴캐슬에서 팔레스타인과 1차전을 갖는다. 조별리그 상대가 수월한 편이지만 어수선한 분위기가 대회 2연패 도전에 최대 장벽이 될 수 있다. 아시안컵 3회 우승에 빛나는 이란은 팀 내부가 시끄럽기는 마찬가지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단 한번의 평가전을 소화한 이란은 12월 28일 가지려던 팔레스타인과의 평가전이 취소되면서 준비 부족의 우려를 낳았다. 수석코치인 알리 카리미가 지난달 말에 갑작스럽게 사임했다. 하지만 마지막 리허설에서는 기분 좋게 승리를 거뒀다. 4일 이라크를 1대0으로 제압했다. 지난달 30일 호주 시드니 노던 비치의 크로머 파크에서 훈련을 시작한 이란은 8일 1차전이 열리는 멜버른으로 이동한다.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와 C조에 속한 이란은 11일 바레인과 1차전을 갖는다.

한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대결할 개최국 호주는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호주의 '캡틴'인 마일 제디낙(크리스탈 팰리스)은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주가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100%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일본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호주는 아시안컵 첫 우승에 도전한다. 호주는 특별한 평가전 없이 9일 멜버른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개막전에 나선다. 지난달 30일부터 1차전이 열리는 멜버른의 콜링우드에서 훈련을 이어오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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