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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옐로 카드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대회는 1970년 멕시코월드컵이다. 당시 심판으로 활약했던 영국인 케네스 조지 아스톤이 처음으로 들고 나왔다. 교사 출신인 아스톤은 1962년 칠레월드컵에 심판으로 나섰다가 곤욕을 치렀다. 훗날 '산티아고의 전쟁'으로 불린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난투극이 펼쳐진 칠레와 이탈리아의 경기에 휘슬을 잡았던 아스톤은 선수 2명을 퇴장시킨데 이어 몸싸움까지 말리느라 고생했다. 4년 뒤 잉글랜드월드컵에선 편파판정 시비에 휘말렸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가 맞붙은 8강전 심판을 맡았던 그는 아르헨티나 선수 1명을 퇴장시켰는데 나중에 음모론이 불거져 마음고생에 시달렸다. 그 때만 해도 옐로 카드 없이 곧바로 레드 카드가 뽑히던 시절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