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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전 분석]슈틸리케호의 후반전, 오만전 승리의 힌트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1-04 20:17


축구대표팀 평가전
한국-파라과이
손흥민.
천안=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0.10

쌍용의 공백은 컸다. 그래도 승리했다. 후반 교체멤버들이 빛난 한 판이었다.

슈틸리케호가 4일 호주 시드니 퍼텍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전반과 후반 경기력이 들쭉날쭉했다. 쌍용의 부재가 컸다. 이청용(볼턴)은 이틀 전,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이날 합류했다. 이청용은 벤치에서 대기했지만, 전반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기성용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청용이 빠진 오른쪽은 무게감이 떨어졌다. 조영철(카타르SC)로는 공백을 메우기 힘들었다. 중원 역시 힘겨웠다. 박주호(마인츠)와 한국영(카타르SC)는 시종일관 겹쳤다. 1더하기 1이 2가 아닌 1이 되어버렸다. 기성용의 묵직한 존재감이 아쉬웠다. 쌍용의 부재를 손흥민이 메웠다. 손흥민(레버쿠젠)은 전반부터 슈팅을 독점했다. 수비수를 제치는 개인기, 반박자 빠른 슈팅까지 선보였다. 군계일학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승부수를 던졌다.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왼쪽 풀백 김진수를 빼고 이명주를 투입했다. 박주호가 왼쪽으로 갔다. 한국영과 이명주가 중원에 섰다. 실제로는 한국영이 더 아래로 빠졌다. 수비형 미드필더 한 명 체제를 구축했다. 전방부터 압박에 들어갔다. 후반부터 볼 점유율을 크게 올렸다. 구자철(마인츠) 대신 들어간 남태희(레퀴야)의 활약이 돋보였다. 남태희는 스피드와 개인기로 한국 공격의 물꼬를 텄다.

첫 골은 상대 자책골이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계속 상대를 몰아쳤다. 경기 종료 직전 두번째 골이 터졌다. 교체로 들어간 이정협(상주)이 넣었다. 수비수 3명을 제친 남태희가 골의 90%를 만들었다.

2대0 승리는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10일 오만과 아시안컵 첫 경기를 펼친다. 오만은 선수비 후역습을 설 것이다. 힌트는 사우디전 후반전에 있다. 잠그는 상대에게는 공격이 답이다. 상대 진영에서 볼이 돌아야 한다. 기성용이 오면 볼키핑은 더욱 좋아질 것이다. 이청용이 복귀하면 좌우 밸런스도 맞을 것이다.

다만 조영철(카타르SC)과 구자철(마인츠)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다. 조영철은 오른쪽 측면과 원톱으로 번갈아 뛰었지만 보여준 것이 없었다. 구자철도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오만전까지는 6일 남았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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