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접전이다.
전반 6분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사우디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으로 길게 내준 볼을 김진현이 달려나와 왼발로 처리했다. 그러나 볼이 뜨지 않으면서 공격수 몸에 굴절됐고, 수비수가 이를 급하게 걷어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전반 9분에는 김주영이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에서 걷어낸 볼이 사우디 공격수의 발로 향하면서 왼발슛으로 연결되는 장면도 연출됐다.
중반이 되면서 비로소 슈틸리케호도 중심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전반 16분 김창수가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어 올린 크로스를 구자철이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터치해 손흥민에게 연결했고, 손흥민이 페널티에어리어 내 오른쪽에서 통렬한 왼발슛으로 연결했다. 슛이 사우디 골키퍼 왈리드 압둘라의 손을 스쳐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모두가 탄성을 지를 만한 슈팅이었다. 전반 22분에는 김진수가 왼쪽 측면에서 길게 올린 볼을 이근호가 페널티에어리어 내 왼쪽에서 몸으로 밀어줬고, 손흥민이 이를 왼발슛으로 연결하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사우디도 그냥 물러서진 않았다. 전반 28분 김주영이 걷어낸 볼이 문전 위로 뜨자, 쇄도하던 알 아비드가 가위차기슛으로 연결했고, 김진현이 이를 가까스로 쳐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사우디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손흥민과 이근호를 앞세워 줄기차게 공격을 전개했다. 그러나 문전 앞에서의 세밀함 부족으로 결국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전반전을 무득점으로 마무리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