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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가 을미년 한국 축구의 첫 문을 열고, 이광종호가 두 번째 문을 두드린다.
3월 실전을 치른다. 이광종호는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질 23세 이하 아시아챔피언십 예선에서 브루나이, 동티모르, 인도네시아와 같은 조에 포함됐다. 객관적인 전력상 크게 앞서있는 만큼 첫 관문은 손쉽게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감독이 걱정하는 것은 1차 예선이 아니다. 바로 2016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릴 23세 이하 아시아챔피언십이다. 이 대회는 리우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한다. 바뀐 규정에 발목이 잡힐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리우올림픽 티켓은 세 장이다. 결승까진 올라야 올림픽 출전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기후 적응부터 중동의 텃세까지 극복해야 할 변수가 많다"고 했다.
스타가 턱없이 부족하다. 또 2012년 런던올림픽의 동메달로 기대치가 높아진 것도 부담이다. 이광종호의 올림픽 로드가 '가시밭길'이라고 표현되는 이유다. 그러나 이 감독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 동안 스타 플레이어들을 데리고 국제대회에 나선 적이 없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 28년 만의 금메달을 일궈냈다. 이 감독은 "있는 선수들의 잠재력을 믿어야 하고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과거에도 그렇게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는 부족하지만, 자신감은 넘친다. 올림픽 여정에 참가할 선수들이 이 감독의 축구를 잘 이해하고 있다. 2012년 19세 이하 아시아챔피언십 우승과 201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 멤버다. 이 감독은 "류승우를 포함한 기존 선수들은 나와 3년간 함께 했다. 여기에 새 얼굴이 포함된다. 지난해 11월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후보다. 프로 선수들로 모두 스쿼드가 꾸려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