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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9명, 농구는 5명이 한 팀이다. 이에 비해 축구는 11명이다. 그래서 베스트 11이라는 말이 있다. 왜 11명일까.
축구에서 한 팀을 11명으로 구성한 것은 1900년 무렵이다. 1850년대까지만 해도 15명에서 20명이 한 팀을 이뤘다고 한다. 정해진 인원이 없었기에 60명이 뛰었다는 기록도 있다. 그러던 중 영국 사립학교들이 축구 대항전을 치르기 시작하면서 한 팀 인원이 11명으로 굳어졌다고 한다. 어핑검 스쿨, 셰필드 스쿨, 케임브리지 등 영국의 세 학교는 수 차례 정기전을 가지면서 각종 룰을 정했다. 한 팀 인원을 11명으로 제한한 것도 이들 학교 축구팀 주장들의 모임에서였다. 이 규칙은 1863년 영국축구협회가 창설되면서 공식화됐다. '11명 축구'가 영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것은 1900년대 초다. 왜 굳이 11명인지는 아직까지 설이 분분하다. 그 중에서 영국 사립학교 기숙사의 수용인원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비교적 설득력을 얻고 있다. 19세기 당시 영국 사립학교들은 모두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대부분의 방에 학생 10명씩을 수용했다고 한다. 각 방에는 학생 10명 외에 사감 역할을 맡은 조교가 있었고, 방 단위로 축구 경기를 하다보니 11명으로 굳어졌다는 설이다. 사감 역할을 맡은 조교는 주로 주장 겸 골키퍼를 맡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에서 시작된 크리켓과 필드하키의 한 팀이 11명으로 이뤄진다는 점이 이 같은 설을 뒷받침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