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SK(제주의 전신) 원클럽맨인 조성환 신임 제주 감독은 현역시절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를 기억하는 지도자, 선후배들은 조 감독에 대해 "팀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던, 언제나 묵묵히 플레이 했던, 그러나 승부욕이 넘쳤던 선수"라고 입을 모은다. 그의 선수 시절 스타일은 새로운 제주의 색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이 추구하는 '강한 축구'의 시작은 '강한 정신력'이다. 무턱대고 뛰는 예전의 정신력이 아니다. 조 감독이 강조하는 정신력은 '위닝 멘탈리티를 앞세운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다. 조 감독은 "제주의 색깔인 패싱축구에 이길 수 있다는 강한 의지와 습관을 더하고 싶다. 우리가 볼을 잡았을때보다 상대가 볼을 소유했을때, 우리 선수들의 눈빛만 보고도 두려워 하는 그런 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승부욕도 주문할 계획이다. 조 감독은 "제주가 매년 적은 파울을 기록했다. 깨끗한 축구를 하지말라는 것이 아니라, 더 강하게 부딪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 선수들이 너무 얌전했다"고 했다. 조 감독은 이미 취임식 기자회견에서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조 감독과 함께 내년 K-리그 클래식에서 격돌하는 부천SK 출신 윤정환 울산 감독, 남기일 광주 감독대행, 조진호 대전 감독에게 "같이 선수생활을 했던 감독들이지만 승부욕만큼은 내가 최고"라고 선전포고했다.
조 감독의 제주는 내달 3일 소집해 17일부터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할 계획이다.
서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