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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0-3으로 완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전에 대해 "아쉽지만 만족한다"라고 총평했다.
리버풀은 14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맨유 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영국 언론 BBC스포츠에 따르면 로저스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우리는 승리하기에 충분한 경기를 펼쳤다. 그 사실이 나를 기쁘게 한다(We did enough to win the game, which was pleasing)"라면서 "수비 실수 때문에 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임 압력 같은 건 전혀 없다. 나는 우리 팀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고민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마치 지난 시즌 경질 전 데이비드 모예스 전 맨유 감독의 인터뷰를 연상시킨다.
수비 실수는 로저스 감독의 책임이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브래드 존스 골키퍼를 선발출장시킨데다, 평소와 달리 글렌 존슨-마틴 스크르텔-데얀 로브렌의 3백 수비진 카드를 꺼냈다. 익숙지 않은 포메이션에 선수들은 우왕좌왕했고, 의사소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첫 골을 내줄 당시 필리페 쿠티뉴는 루니의 수비를 다른 선수들에게 맡겼지만, 아무도 루니를 신경쓰지 않은 게 대표적이다.
이날 패배로 리버풀은 최근 7경기 2승1무4패, 올시즌 6승3무7패(승점 21)로 리그 10위로 추락했다. 승점 21점은 지난 1964-65시즌 이후 50년만에 리버풀이 16라운드까지 거둔 최악의 성적이며, 이미 지난 시즌 리버풀의 패배(6패) 수를 넘어섰다. 리버풀의 암흑기로 기억되는 로이 호지슨-케니 달글리시 감독 시절과 비교해도 성적이나 경기력 면에서 나을 게 없다.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1승2무3패, 승점 5점으로 일찌감치 탈락했다.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권(리그 4위)도 물건너간 것처럼 보인다.
리버풀 레전드 출신의 축구해설가 제이미 캐러거는 현재 리버풀 수뇌부가 로저스 감독에게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영국 언론들은 리버풀 구단이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위르겐 클롭, 라파엘 베니테스 등의 감독들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리버풀은 오는 22일 아스널과 리그 17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로저스 감독의 운명을 가를 경기일지도 모른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