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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을 내 전성기가 시작되는 해로 삼겠다."
'광양루니' 이종호(22·전남)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승대(23·포항)를 대신해 슈틸리케호 제주 전훈에 합류하게 됐다.
2011년 광양제철고를 졸업한 뒤 전남에 입단한 프로 4년차 이종호는 올해 초 동계훈련중 첫 인터뷰에서 "올해를 내 전성기가 시작되는 해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보란듯이 약속을 지켰다. 프로 입단 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자신을 믿고 써준 하석주 전 감독, 전남 유스 시절부터 롤모델 삼았던 노상래 현 감독(전 수석코치)의 헌신적인 믿음에 보답했다. 시즌 중반까지 득점선두를 달렸고, 10골-2도움으로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10월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준비된 에이스' 이종호의 진가가 빛났다. 김신욱, 김승대 등이 부상한 이광종호에서 태국과의 4강전 결승골 등 맹활약을 펼치며 28년만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행복한 첫 경험이 유난히 많은 한해였다. 4년만에 처음으로 시즌 직후 K-리그 시상식에 초대받았다. 베스트 일레븐 공격수 부문 후보에 이동국 등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13일 홍명보 재단이 주최한 '하나은행과 함께 하는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4'자선축구에도 K-리그 대표 스타로서 처음 참가했다. 그리고 한해의 마지막, 생애 첫 태극마크의 꿈을 이뤘다. 광양제철고 절친 선배 윤석영(24·퀸즈파크레인저스) 지동원(23·도르트문트) 이후 처음으로 전남 출신 국가대표가 탄생했다. K-리그 클래식 6강 전쟁 중에 애제자 이종호를 기꺼이 '이광종호'에 보내며 '더 큰물'을 노래했던 '왼발의 달인' 하석주 전 감독과 '캐넌슈터' 노상래 감독의 꿈도 함께 이뤄졌다.
첫 태극마크를 단 이종호는 담담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달리고, 최선을 다해 즐기겠다"는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광양루니' 이종호의 진짜 전성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