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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프랭크 램파드의 임대 연장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맨시티는 11일(한국시간) 2014-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E조 6차전 AS 로마 전에서 2-0으로 승리, 극적으로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램파드로선 욕심이 날수밖에 없다. 램파드는 1978년생으로 디디에 드로그바와 동갑이다. 만일 뉴욕시티로 복귀할 경우, 향후 유럽리그로 돌아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30세 이상 선수에겐 1년 계약만 허락하는 첼시가 향후 램파드의 복귀를 추진할지도 미지수다.
하물며 주축 멤버로 뛸만한 실력을 보유한 채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램파드 스스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램파드에겐 어쩌면 생애 마지막 챔피언스리그가 될지도 모른다. 욕심이 나지 않을리 없다. 맨시티에 남을 경우 600만 파운드(약 104억원) 가량의 보너스도 약속되어있다.
이미 페예그리니 감독은 지난 10월부터 맨시티 잔류를 설득해왔으며, 램파드 또한 맨시티 생활에 만족해왔다. 램파드의 잔류를 가로막는 것은 친정팀 첼시에 대한 부담감 뿐이다. 램파드는 지난 여름 뉴욕시티 이적 당시 "첼시와 맞서고 싶지 않아 미국행을 선택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EPL 5라운드 첼시 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리고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예의도 보였다.
그러나 램파드가 맨시티에 남을 경우 오는 2월 1일 첼시와 한번 더 맞대결을 치러야한다. UCL에서도 당장 16강에서는 만나지 않지만, 두 팀 모두 좋은 성적을 보일 경우 역시 맞대결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여름 미국프로축구(MLS) 뉴욕시티로 이적한 램파드는 MLS 2015시즌 개막 전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자매구단 맨시티로 임대됐다. 이 때만해도 일부 첼시 팬들이 배신감을 토로하긴 했지만, 램파드가 이만한 실력을 보여줄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램파드는 올시즌 맨시티의 '기둥'으로 떠올랐다. 특히 시즌초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던 맨시티에게 있어 램파드는 정신적 지주이자 중원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많지 않은 출장시간 동안 5골 1도움을 기록했고, 팀에 끼치는 영향력과 임팩트가 상당하다.
첼시 시절 램파드는 '푸른 피가 흐른다'라고 할만큼 충성심이 강한 선수로 유명했다. 이제 '하늘색'으로 물든 램파드가 마지막 챔피언스리그를 외면할 수 있을까. 램파드의 잔류 여부는 올해가 가기 전에 결정될 예정이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