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등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다. 2013년 상주 상무와 2014년 대전이 그랬다. 상주는 K-리그 챌린지로 강등돼 클럽 라이센스를 획득하며 프로팀의 요건을 갖췄다. 대전은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팀이 건강해졌다.
이미 승격과 강등의 경험이 있기에 자신감이 넘친다. "클래식과 챌린지의 수준 차이를 경험했다. 챌린지에서 자신이 있다." 호재도 있다. 올 시즌 성적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 시즌 중 전역의 후유증을 내년 시즌에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 주전 중에서 권순형과 서상민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2015년 1월 혹은 2016년 2월에 전역한다. 게다가 12월 15일에 입대하는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이승기(전북) 임상협(부산) 이 용(울산) 등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합류했다. 성남의 '캡틴' 박진포, 황일수(제주) 김성환(울산) 최현태(서울) 박기동(전남)도 전력에 큰 도움이 되는 주전급 선수들이다. 이들이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팀 훈련에 합류하면 내년 시즌 초반부터 즉시 전력감으로 기용할 수 있다. 전력은 클래식 팀이 부럽지 않다.
박 감독은 이들의 합류에 새 희망을 찾고 있다. "이번에 입대한 선수들로만으로도 모든 포지션에서 베스트 11을 짤 수 있을 만큼 좋은 선수들이 들어왔다. 기존 선수들과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로 1년 동안 전역자 없이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정도 구성이면 다시 승격의 희망을 품어볼 만하다." 상주가 강등의 아픔을, 재 승격에 대한 희망으로 치유하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