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산왕' 산체스 없었으면 14위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4-12-05 15:16


알렉시스 산체스. ⓒAFPBBNews = News1

만일 지난 여름 아스널이 산체스 영입에 실패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는 5일(한국 시각) "산체스 없는 아스널은 현재 리그 14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PL 첫 시즌을 맞이한 산체스는 팀내 최고의 공격수이자 플레이메이커다. 리그 13경기(교체 1)에 출전해 9골 2도움을 기록했다. 슈팅 수는 불과 27개, 그중 유효슈팅이 20개나 돼 정확도가 무려 74%에 달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산체스의 이 같은 활약은 비슷한 스타일이었던 루이스 수아레스의 EPL 데뷔시즌(2010-11시즌)의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산체스가 제공한 35번의 찬스 중 동료들이 골로 연결시킨 것은 2번 뿐이다. 아론 램지, 올리비에 지루, 메수트 외질 등이 부상을 겪으면서 산체스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어줄 선수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산체스 없는 아스널'도 상상해볼 필요가 있다. 아스널은 지난 여름 산체스를 4250만 유로(약 586억원)에 영입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이보다 더 높은 4600만 유로(약 634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었다. 산체스가 아스널행을 강하게 원하지 않았다면, 두 팀의 운명은 바뀔 수도 있었다.

매체는 "올시즌 산체스 없는 아스널은 14라운드까지 3승5무6패, 리그 14위에 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산체스가 아니었다면 지난 사우샘프턴 전의 극적인 승리는 무승부가 되었을 것이라는 뜻이다.

산체스가 없다는 가정 하에 이뤄진 분석은 아주 정확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올시즌 산체스의 절대적인 존재감을 환기시켜주기엔 부족함이 없다.


시즌초 심각한 '부상병동'이었던 아스널은 이제 지루가 복귀하는 등 조금씩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최근 "3년 안에 리그 우승을 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산체스의 맹활약이 벵거 감독에게 이 같은 자신감을 부여하고 있다.

리그 중반으로 접어드는 EPL에서, 어깨의 무게감을 덜어낸 산체스는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까. 아스널 팬들은 산체스가 벵거 감독과 함께 지난 2003-04 시즌 이후 첫 리그 우승을 이뤄낼 것이라 믿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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